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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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가운데 다음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미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국중앙은행(Fed)이 물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비교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성향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의사록에 따르면 Fed 위원들은 지난 1~2일 열린 5월 FOMC 회의 당시 "현재의 전망대로 경기가 움직인다면, 조만간 다음 단계(금리 인상)를 밟는 게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다음달 12~13일 (현지시간) 개최 예정인 6월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FOMC 의사록에서는 '다수의 위원이(Most participants) 조만간 통화 완화의 수준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6월 FOMC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이미 시장이 충분히 예상한 이슈였다는 점에서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이미 100%로 반영하고 있어 새로울 것은 없다"고 평가했다.

또한 대부분의 Fed 위원들은 단기 물가상승보다 중기 물가 전망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일부 지표가 전년 동월 대비 2%를 상회하고 있으나, 이는 지속적인 상승이라기보다 일시적일 것이란 데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물가상승률이 일시적으로 2%를 상회하더라도 Fed의 '대칭적' 물가목표에 부합한다는 언급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6월 FOMC 이후 추가적인 금리 인상 시점을 9월로 점치고 있다. 5월 FOMC 의사록을 통해 나타난 미국 경제의 완만한 확장 추세, 무역갈등과 금리역전에 대한 Fed의 경계 등을 감안하면 기존에 제시한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Fed의 긴축 가속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완화되면서 전날 미국 뉴욕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강 연구원은 "미국의 연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2.0%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고, 4분기부터는 자산축소의 긴축 효과도 가시화된다는 점에서 연내 2차례 추가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한다"며 "Fed가 3월 FOMC에서 제시한 완만한 속도의 기준금리 인상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ed, 6월 금리 인상 시사…전문가 "시장 영향 제한적"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