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수 네오위즈 대표 "자체 IP가 살 길…2~3년 내 매출 비중 80%로"
국내 1세대 게임업체 네오위즈가 재도약에 나선다. 네오위즈는 2000년대 후반 피파온라인, 크로스파이어 등을 서비스하는 국내 대표 퍼블리셔(서비스 업체)로 꼽혔다. 그러나 웹보드 게임(피망 포커·맞고) 규제와 서비스 게임 계약 종료가 겹치면서 실적은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네오위즈의 지난해 매출은 1740억원으로 전성기의 30% 수준이다.

문지수 대표는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전략과 경영 철학을 공유했다.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문 대표는 2000년 네오위즈에 입사해 네오위즈 사업지원실장, 네오위즈게임즈 이사, 네오위즈아이엔에스 대표, 게임온 이사 등을 거쳤다.

지난 3월 문 대표 체제로 전환한 네오위즈는 사업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자체 개발 IP(지식재산권) 비중을 늘려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문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는 2100~2200억원 정도"라며 "하반기 신작이 5개 정도 나올 것 같다. 좋은 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네오위즈는 올해 1분기 매출 469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자체 IP의 매출 비중을 2~3년 내 80%까지 확대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문 대표는 "올해 1분기 자체 IP의 매출 비중은 60% 중반대 였다"며 "2~3년 내 80% 이상 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경영 철학으로 자체 IP의 글로벌화와 직원 간 소통 강화를 들었다. 특히 1000여 명의 임직원들이 개별 스튜디오 체제로 근무하다보니 소통이 부족한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경영의 방향성에서는 자체 IP를 글로벌화 하고, 내부적으로는 소통을 강화하는게 중요한 목표"라며 "경험을 공유해 다양한 시너지를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가상현실(VR) 등에 대한 준비 과정도 밝혔다. 그는 "네오위즈도 분명히 해당 분야들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다른 업체들과는 방향이 조금 다를 수 있다. 인공지능은 게임 사용자들을 상대하는 컴퓨터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용도고 나머지는 미래 기술을 공부하는 정도다. 당장 수익을 내거나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한 연구는 아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표는 "네오위즈는 지난 20년간 다양한 도전과 변신을 거듭했다. IP의 글로벌 확장을 목표로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퍼블리싱을 통해서 단기성과를 올리고 자사 IP를 꾸준히 키워가는 것을 성장방향으로 모색하겠다"고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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