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후보들 현실 몰라 한심"…두발·복장규제 폐지 등 공약
"어른이 망친 교육 살려야"… '청소년 후보' 교육감 가상출마
나이 탓에 교육감 선거에 참여할 수 없는 청소년들이 "어른들끼리 하는 선거는 그만하자"며 '기호 0번' 후보를 냈다.

실제 후보는 아니지만, 청소년 입장을 반영한 가상 후보를 통해 캠페인을 벌인다는 취지다.

선거권 부여 나이를 낮추자고 주장해온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는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호 0번 청소년'의 서울시교육감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청소년 후보 출마선언문'에서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청소년을 배제한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 될 수 없다"면서 "학교운영과 교육정책이 청소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만 어른들끼리만 치러지는 선거는 부정의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육감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을 보면 어쩜 그렇게 청소년 현실에 무지할 수 있는지 한심스럽기까지 하다"면서 "어른들이 망친 교육을 되살릴 방법은 청소년의 참여"라고 주장했다.

'청소년 후보'는 14개 공약을 제시했다.

우선 두발·복장규제를 전면 폐지하고 수업시간 중 화장실 이용이나 조퇴를 교사에게 허락받는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모든 학교에 학생 휴게공간·탈의실을 설치하겠다고 했다.

사설모의고사를 금지하고 일반시험도 축소·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등하교 시각을 오전 9시와 오후 3시로 바꾸고 학원 심야·휴일영업 규제를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강제 야간자율학습과 방과 후 학교도 금지하겠다고 했다.

교무실 청소나 심부름 등 학생에게 가하지는 '갑질' 근절, 학교 화장실·엘리베이터 출입문 이용에서 차별 해소, 소수자 학생 인권·학습권 보장, 학교운영에 학생 참여보장, 학년·성적·징계 여부를 기준으로 한 학생회 출마자격 박탈 금지, 양심·결사·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학칙 개정 등도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