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발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남자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발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팬들에겐 꿈이 없어도 된다고 노래가사에서 전했는데 막상 저희는 거창한 꿈을 얘기하고 있더군요. 입 밖에 낸 이상,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미국 ‘2018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고 정규 3집 앨범까지 낸 그룹 방탄소년단은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꿈’ 얘기를 꺼냈다. “빌보드 핫 100에 진입해 1위도 해보고 그래미 시상식장도 밟아보고 싶다”는 것이다. 8개월 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선 방탄소년단 기자회견장에는 240여 명의 취재진과 국내외 팬들이 몰려 세계적인 관심을 실감케 했다.

이날 취재진의 관심은 지난 18일 발표한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여부였다. 리더 RM(본명 김남준·24)은 “숫자가 누군가에겐 중요할 수도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해보자고 마음먹고 앨범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슈가(본명 민윤기·25)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과 ‘빌보드 200’ 1위는 물론 전 세계 스타디움 투어와 그래미 어워즈에 가보고 세계에서 가장 능력 있는 가수도 되고 싶다”며 “모두 다 이루긴 힘들겠지만 꿈은 클수록 좋은 거 아니냐”며 환하게 웃었다.

인기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RM은 “우리는 그저 하고 싶은 음악을 직접 만들어 불렀고, 스스로 ‘퍼포먼스 그룹’이라는 걸 자각하며 본질에 충실했다”고 답했다. 또 “점점 진화하고 있는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많은 분과 소통하려 했던 점, 한국어 노래가 여러 나라의 말로 번역돼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로 전 세계에 쉽게 전파된 점도 성공 요인이었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앨범마다 보컬과 랩에서 크고 작은 스타일 변화를 주고 있다. 슈가는 “멤버 간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며 “잘하는 멤버가 있으면 분발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색다른 스타일을 들고 온 멤버가 있으면 ‘나도 다르게 해볼까’ 하는 생각에 보이지 않는 경쟁심이 생긴다”고 했다. 그는 “보다 나은 음악을 만들겠다는 욕심이 새 앨범을 만들 때마다 커진다”고 말했다.

3집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FAKE LOVE)’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지난 20일 ‘빌보드 뮤직 어워즈’(개최지:미국 라스베이거스)무대 뒷얘기도 소개했다.

시상식 호스트였던 팝스타 켈리 클락슨이 방탄소년단을 소개하며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보이밴드”라고 치켜세워준 데 대해 진(본명 김석진·26)은 “평소 우러러보던 분에게서 이런 칭찬을 받아도 될까 싶었다”며 “우리가 좋은 음악을 하고 무대를 열심히 준비하기도 했지만 팬들의 응원 덕분에 최고의 보이밴드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제이홉(본명 정호석·24)은 “테일러 스위프트, 퍼렐 윌리엄스, 존 레전드 등과 만난 게 상 받은 것만큼이나 좋았다”고 했다. 정국도 “TV 광고 시간마다 우리 자리를 찾아와 얘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은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방탄소년단이 학교, 화양연화, 윙스(WINGS)에 이어 새롭게 선보인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세 번째 순서다. 지난해 9월 ‘러브 유어셀프 승 허(承 HER)’ 앨범을, 지난달엔 ‘러브 유어셀프 기 원더(起 WONDER)’ 영상을 공개했다. ‘기승전결’이 아니라 ‘승기전결’ 구조다. RM은 “전작에서 사랑의 설렘을 표현했다면 이번엔 거짓된 사랑이 이별을 만난다는 이야기를 앨범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요즘은 싱글로 내는 추세라 앨범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지만 우리는 인트로와 아웃트로를 넣은 정통 앨범 형식을 지키면서 수록곡들이 하나의 콘셉트 아래서 톱니바퀴처럼 작동하도록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8월25∼26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6개국, 10개 도시에서 ‘러브 유어셀프’ 월드투어에 들어간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