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테스트베드' 된 한국
아르마니·비오템옴므
한국서 신제품 먼저 내놔
나스는 품절된 제품 재출시
에스티로더그룹의 색조화장품 톰포드뷰티는 한국 여성들이 선호하는 ‘내추럴 메이크업’을 위해 지난해 ‘쏠레이 립밤’을 내놨다. 자연스럽게 색을 내주며 촉촉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난해 6차례나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국내에선 1년 한정 판매 제품으로 내놨는데 아시아 등 다른 나라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톰포드뷰티는 립밤 타입의 제품을 추가로 내놓는 한편 올해 하반기에 이 제품을 다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 시장 첫선’은 글로벌 브랜드의 ‘성공 공식’처럼 여겨진다. 로레알그룹의 조르지오 아르마니 뷰티는 지난해 립 제품 ‘엑스터시 샤인’과 ‘립 마그넷’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내놨다. 립 마그넷을 바르면 마치 문신을 한 것처럼 색이 오래 유지된다는 소비자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자 이 회사는 립 마그넷 303 플레임 코랄 색을 한정 수량으로 한국에서 제일 먼저 판매했다.
‘전 세계 단독으로 한국 출시’ 제품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이른바 ‘코덕(코스메틱 덕후)’의 주목을 끌었다. 그렇게 국내에서 검증을 받으면 아시아 다른 나라에서도 인기를 끄는 것이 마치 공식과도 같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남성화장품 브랜드 비오템옴므도 지난달 ‘UV 디펜스 선스틱’을 한국에서 제일 먼저 내놨다.
키엘은 한국 여성의 피부 타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가 민감성 피부용 수분크림이 필요하다고 대답하자 지난해 11월 신제품을 출시했다. 한국 여성의 메이크업을 따라 하려는 ‘K뷰티 열풍’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다.
한국 여성들의 목소리는 점차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나스가 올해 초 ‘파이널컷 컬렉션’을 재출시한 것도 한국 여성들이 요청해서다. 최수오 톰포드뷰티 마케팅&컨슈머 부장은 “6차례나 재생산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를 끌자 본사에서 관련 제품을 추가로 더 내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