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녹음파일 공개는 명백한 불법"
이재명 측 "욕설 파일 공개한 한국당에 엄중한 책임 물을것"
민주당 "당장 파일 공개 중단하고 삭제하라"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1805/01.16797359.1.jpg)
한국당은 24일 오후 후보자 검증시리즈 제1탄으로 친형과 형수에 대한 욕설 통화내용이 담긴 이 후보의 녹음파일을 포함한 '6대 의혹'을 공개했다.
한국당이 꼽은 6대 의혹은 ▲형과 형수에 대한 패륜적 욕설 파동 ▲성남FC와 네이버의 유착 관계 ▲친인척, 수행비서 등 '채용비리' 의혹 ▲이 후보 측근의 비리 ▲출신 대학 비하, 철거민 등을 대상으로 한 '막말' ▲공무원 사칭, 음주운전, 공무집행 방해 '범법행위'이다.
한국당 홍보본부는 이날 "지난 23일 최고위를 열고 유권자에게 올바른 사실을 제공해 국민의 알 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후보자 검증시리즈를 진행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이는 많게는 8명 적게는 6명의 후보를 선출하는 지방선거의 특성상 자칫 후보자에 대한 면밀한 검증 없이 투표로 이어지고 부도덕한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홈페이지](https://img.hankyung.com/photo/201805/01.16797549.1.jpg)
특히 욕설 파동 의혹과 관련해서는 '직접 듣고 국민께서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는 문구와 함께 관련 음성 파일을 올렸다.
한국당이 올린 파일은 이 후보가 형수, 형과 통화한 음성 파일 원본과 증폭 버전 등 5개로, 총 38분 58초 분량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805/ZA.16700113.1.jpg)
앞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남경필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폭언을 문제삼았다가 '이혼.아들'문제로 역풍을 맞자 “뻔뻔한 좌파들의 음험한 술책”이라며 거들고 나섰다.
홍 대표는 “이 두가지(이혼·아들) 문제는 가정사인데도 불구하고 비난하면서, 패륜적인 쌍욕 파동도 가정사 문제로 덮고 갈려고 하는 음험한 술책은 가히 놀랍다”고 밝혔다.
한국당의 욕설파일 공개 강행에 대해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녹음파일 공개는 지난 판례에서 보듯 명백한 불법"이라며 "자유한국당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고 대응했다.
민주당 또한 "한국당은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검증’이라는 해괴망측한 이름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의 통화녹음 음성 파일을 자당 홈페이지에 올리는 불법선거 행위를 버젓이 저질렀다"면서 "경기도민들은 남경필 지사의 도정에 대한 평가를 원하는데, 자유한국당은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통화녹음 음성파일 무단공개라는 불법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홈페이지에서 해당 파일을 즉각 삭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공익 차원, 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등 여러 법리가 적용가능한 이번 사안에 대해 법적 판단이 내려지기 전 6.13 지방선거가 끝날 가능성이 높아 파문은 커질 전망이다.
이미나/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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