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이트에서 제품을 사는 직구족의 쇼핑 아이템은 대부분 명품 패션, 프리미엄 가전이었다. 가격이 워낙 비싸 조금만 할인율이 높아도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저렴하게 ‘득템’할 수 있었다. 직구족이 주로 사는 제품이 이런 프리미엄 제품에서 생활필수품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G9는 올 들어 4월까지 해외직구 중 생활용품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7% 늘었다고 24일 발표했다.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높은 심리적 만족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바스솔트(물에 풀어 쓰는 소금)의 구매가 네 배 이상(350%) 늘었다. 이어 바디클렌저(240%), 치약(224%), 칫솔(145%), 샴푸린스(44%), 비누(16%) 등의 순이었다.

최근 생활·세면용품을 살 때 무해성분을 따지는 소비자가 많아진 데다 적은 비용으로 일상의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질 좋은 해외 제품에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G9는 분석했다.

신현호 G9 글로벌팀장은 “과거 직구의 목적이 고가 물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데 있었다면 최근에는 질 좋은 생활용품 등 만족을 높이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며 “해외여행이 일반화되고 직구 방법이 쉬워지는 것도 이유”라고 분석했다.

G9는 해외직구상품 가격에 관부가세와 해외배송비를 전부 포함해 가격을 표출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