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5000억 해외 공사 수주
삼성물산이 50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지하고속도로 공사를 따냈다. 이 회사는 작년 11월에 이어 싱가포르 지하도로 두 개 공구 연속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3일 싱가포르 남북 간 고속도로 N107 구간 공사를 6억300만싱가포르달러(약 5000억원)에 수주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N106 구간(6800억원 규모·조감도)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이번에 인접 공구도 따냈다.

이번 공사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것이다. 싱가포르 중부 토아파요 지역에 총길이 1.37㎞의 지하차도와 설비건물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삼성물산은 이 공사를 단독으로 벌인다. 이달 착공해 2026년 11월 준공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입찰에서 최저가를 써내지 않았지만, 교통흐름을 최소화하는 특화설계를 제안해 최종낙찰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지역은 평소 교통량이 많기 때문에 공사 중 주변 교통흐름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었다”며 “특히 이번 공사구간 중에 설치돼 있는 길이 100m짜리 고가도로를 옮기는 방법에 대한 연구에 주력한 것이 수주에 성공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저가 입찰 경쟁에서 벗어나 기술력과 안전, 신뢰를 앞세우는 수주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이 시공한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C483 공사는 2016년 싱가포르 건설청이 주관한 건설대상 토목 부문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