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업계도 영향서 자유롭지 않아"

한국무역협회는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자동차·트럭·부품 등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조사하라고 상무부에 지시한 것에 대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상대국과 유럽연합(EU), 일본에 대한 '압박용 카드'라고 분석했다.

제현정 무협 통상지원단 차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수지 적자 감축을 목표로 해왔는데, 이는 적자 폭이 워낙 큰 자동차 부문을 건드리지 않고서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였던 만큼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제 차장은 "다만 왜 지금 이 시기에 무역확장법 232조 카드를 꺼내 들었는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카드로써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NAFTA 재협상 대상국과 유럽연합(EU)에 압박을 주며 협상 카드로도 쓸 수도 있고, 또 실제 자신들이 목표로 했던 무역수지 적자 감축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캐나다·멕시코에 대해선 "NAFTA 재협상이 타결된 이후 자동차에 대한 232조 조치가 취해질 경우, 미국의 '빅3'와 연계된 이들 나라는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이어 "실제 타깃에는 무역수지 적자 폭이 큰 일본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 총 7천962억 달러 중 승용차가 1천236억 달러로 최대 무역수지 적자 품목이었고, 나라별로는 대(對)일본 자동차 수출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폭(393억 달러)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치가 한국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이번 조치의 주요 타깃은 한국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한국도 영향에서 자유롭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철강 부문도 일률적이 아닌 각개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었듯이 이번 자동차 건도 국가별로 어떤 식으로 협상을 이어갈지 앞으로 전개되는 양상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