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5일 순매도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이번 주 순매수로 돌아서 자금 유입 수급 중심이 개인에서 외국인으로 이동했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자금이 향하는 곳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2월부터 줄곧 순매도 흐름을 보이던 외국인이 최근 순매수로 전환해 국내 증시 수급 흐름에 중요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반면 남북 경협주를 주도주로 이끌었던 개인 자금은 신용융자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까지 증가해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미국 10년물 금리가 3.0% 아래로 하락했으며 유가 상승흐름이 둔화되는 점을 근거로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 될 것으로 판단했다. 하 연구원은 "미국 금리 상승 이슈가 완화되면 자연스레 달러화 강세가 둔화돼 신흥국에서 자금 유출이 완화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하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수하는 반도체, 중국관련 소비재, 금융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4월말~5워초 수익률 상위 업종의 순매수가 개인, 순매도는 외국인인 반면 5월 중순에 접어들며 수익률 상위 업종의 순매수는 외국인, 순매도가 개인으로 변화했다"며 "새로운 수급 중심인 외국인 매수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대북 관계 노이즈가 지속돼 남북 경협주의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 연구원은 "최근들어 북한과의 관계에 대한 노이즈가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가을 중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가능성 등 주요 일정들이 남아 있어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한 기대감들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으나 이번처럼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이슈들이 발생할 때마다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어 기대와 경제 사이에 중심을 갖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 주식시장은 트럼프가 움직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일단락되는 듯했던 무역갈등 이슈를 트럼프 대통령이 재부각 시켰고 전날 밤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공개하며 큰 충격을 줬다"고 덧붙였다.

하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도주 논란 속 바이오주와 남북 경협주들을 위협할 업종으로 반도체 업종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경협주가 부진한 가운데 대부분 자금이 정보기술(IT) 업종으로 집중됐다"며 "SK하이닉스는 전고점을 돌파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대부분 업종에서 순매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는 대규모 순매수를 했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