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달 "임기 줄여서라도 교육감·지방선거 분리…완주할 것"
박선영 "전교조 적폐청산…'조희연 대 박선영' 선거"…조희연은 전날 등록
서울교육감 후보등록 이틀째… 조영달·박선영 가세 다자구도
6·13 지방선거에서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등록 마감일인 25일 오전 조영달 서울대 교수와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각각 등록해 본 선거 주자들의 대략적인 대진표가 완성됐다.

이번 서울교육감 선거는 일단 보수-진보-중도 성향 후보 간 다자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조영달 후보는 이날 오전 9시께 서울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직접 후보등록에 필요한 절차를 밟았다.

등록 후 기자회견에서 조 후보는 자신이 당선된다면 임기를 단축하더라도 교육감 선거를 지방선거에서 분리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그는 '교육의 탈정치'를 주장해왔다.

조 후보는 "임기를 2년여 줄이더라도 교육감 선거와 지방선거를 분리하겠다"면서 "혼자 무작정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각 정당 대표와 협의해 제도적으로 두 선거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보수진영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서는 "완주하겠다"면서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저 혼자 완주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지하는 모든 분과 같이 교육을 정치에서 구해내겠다"고 말해 단일화 외 방식의 협력에는 여지를 남겼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조희연 현 교육감보다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상황에 대해 조 후보는 "인지도 차이"라면서 "인지도가 극히 낮은 상태에서 현재 지지율이 나오는 것은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교육은 실패했다"면서 조 교육감을 겨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특히 "진보진영은 14세 중학생까지 선거판에 끌어들였다"면서 "중학생까지 정치활동에 참여하게 하는 현실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이 단일후보로 선출된 진보성향 '2018서울촛불교육감 추진위원회' 경선에는 만13세 이상 청소년도 참여할 수 있었는데 이를 비판한 것이다.
서울교육감 후보등록 이틀째… 조영달·박선영 가세 다자구도
박선영 후보는 오전 11시께 서울선관위를 방문해 후보로 등록했다.

박 후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육 30년' 동안 대한민국 역사가 북조선 역사교육이 됐다"고 주장하면서 "전교조 적폐청산이라는 큰 희망을 품고 후보등록을 하러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조희연 교육감에 대한 비판과 후보 단일화에 관한 의견을 내놓았다.

박 후보는 "북한은 신뢰할 수 없는 단체인데 조 교육감은 북한으로 수학여행과 현장학습을 가겠다고 한다"면서 "서울 학력이 전국 꼴찌를 기록해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이준순 후보가 오늘 사퇴 의사를 밝혔고 최명복 후보도 저를 도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영달 후보와도 언제라도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번 교육감 선거는 '조희연 대 박선영 선거'라고 말하기도 했다.

보수 성향 곽일천 후보에 대해서는 "유구무언"이라면서 그가 제안한 '추첨을 통한 단일화'를 "품격이 없다"고 비판해 선을 그었다.

조 교육감에 견줘 낮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출마가 늦었지만 노 전 대통령이 그랬듯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조희연 교육감이 등록한 데 이어 이날 조영달·박선영 후보가 등록해 예비후보 가운데 본 선거 등록을 끝내지 않은 후보는 곽일천·이준순·최명복 후보 등 3명이다.

이중 이준순 후보는 페이스북에 사퇴성명서를 올리고 출마를 포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