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 "주천강변에 주말주택 짓고 나서 우리 가족이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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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의 전원생활 문답(3)
인천에 사는 한선희 씨는 친구 따라 안흥(강원도 횡성군) 왔다. 자전거 타기를 즐긴다. 자전거를 끌고 국내외 라이딩을 많이 다녔다. 건강을 위한 스포츠였지만 자연이 좋아 많이 즐겼다.
나이가 들며 전원생활 꿈을 꿨다. 주변 섬마을부터 멀리 강원도까지 집 지을 터를 찾아 다녔다. 간혹 마음에 드는 땅이 있었지만 두려웠다. 자전거 마라톤 수영 등 스포츠 마니아인 남편은 시골생활을 썩 내켜하지 않았기에 혼자 용기를 내기 힘들었다. 남편이 소극적이다 보니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눈요기만 하고 다니다 터를 잡은 곳이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이다. 찐빵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면소재지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져 있어 생활이 편하면서도 한적하다. 치악산 자락으로 자연환경이 좋다. 앞으로 주천강이 흐르는데 영월 주천으로 간다하여 붙은 강이름이다. 이곳서는 안흥천이라 부른다. 남한강 최상류로 부자가 많이 났다는 강줄기다. 근처에 있는 민족사관고 파스테르유업 국순당 등이 이 물을 먹고 산다. 집 앞을 흐르는 강은 아래로 흐르다 평창강을 만나 몸피를 키운다. 서강이다. 이 물이 태백 정선서 오는 동강을 만나 남한강이 된다. 단양을 거쳐 청풍호 충주호를 이루고 원주 여주를 거쳐 양평 두물머리에서 춘천 가평을 거쳐 온 북한강과 만나 비로소 한강이 되고 서울로 흐른다.
동남향 언덕배기 터라 하루 종일 해가 잘 든다. 새말IC에서 가까워 영동고속도로 제2영동고속도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KTX 횡성역도 가깝다. 교통 시간으로 따진다면 수도권이나 마찬가지다.
입지가 우선 마음에 들었지만 이곳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친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고동창이 먼저 집을 짓고 살고 있어 쉽게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임야인 토지 660㎡(약 200평)을 분할 매입한 후 개발행위허가와 전용허가 건축신고 등의 절차를 거쳤다. 땅을 사고 인허가를 받아 집을 짓는 것 하나하나 친구 남편의 도움을 받았다. 집지을 때 비가 많이 와 걱정했다. 건축에 대해 아는 것 없다보니 믿고 맡겼는데, 생각한 대로 잘 마무리 돼 즐겁게 입주할 수 있었다.
경사지에 집을 앉히다 보니 토목공사가 만만치 않았다. 산사태 등으로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기초에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집은 경량목구조로 지었다. 주말주택이라 90㎡(27평)로 필요한 면적만 계획했다. 짓는 과정에서 창고도 생기고 데크 캐노피도 추가돼 30평이 넘는 집이 됐다. 2층으로 아래층엔 거실과 방, 주방, 화장실, 다용도실 창고 등이 있고 위층엔 방과 거실 화장실이 있다. 2층은 동남향이고 1층은 남서향으로 앉혀 하루 종일 해가 든다.
처음에는 시골살이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남편 임중식 씨는 아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지켜보는 입장이었고 하는 대로 따랐다. 집짓고 난 후 부부의 생활리듬은 많이 달라졌다. 인천 아파트에 머무는 시간은 줄었다. 봄이 되면서는 아예 이곳서 살며 정원을 가꾸는 재미에 빠졌다. 나무도 가꾸고 텃밭을 만들어 각종 채소를 심었다. 근처 화원이나 종묘상에 들러 이름도 생소한 꽃들을 사 정원을 직접 만들고 있다. 그런 것 하나하나가 즐겁고 행복하다.
지금은 주말주택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사업을 하는 남편이 은퇴하면 이곳으로 옮겨 살 계획이다. 시골생활에 재미도 붙고 자신도 생겼다. 도시에서 사는 것과 다른 윤택함이 있고 삶의 질도 다르다. 시골에 집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즐겁고 신난다. 마음도 든든하다.
이곳은 부부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좋은 공간이 됐다.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들 내외도 휴가처럼 다녀가고 어린 손자 손녀들과 함께 오는 시간도 많다. 아이들을 위해 과실나무도 많이 심었는데 시골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이 참 좋다.
친척형제들도 자주 다녀간다. 심심할 줄 알았던 시골생활이 손님을 맞고 호미를 들고 꽃나무를 따라 다니다 보면 하루가 모자란다. 주말주택을 짓고 부부는 물론이고 가족들도 많이 달라졌다.
도시에서는 모임도 많고 남들에게 맞춰 살다보니 많이 바빴다. 하지만 이곳서는 순전히 내 생활로 내 즐거움을 찾아 바쁘다.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고 텃밭에 풀을 뽑는 고단함도 즐겁고 신난다. 전원생활에 중독이 돼 간다.
마당가 찔레꽃이 피기 시작했다. 만개할 날을 기다리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전원생활 문답
[문] 큰 토지는 어떻게 분할하나요?
[답] 넓은 토지 일부를 매입하거나 일부만 허가를 받아 집을 지으려면 그만큼 분할해야 합니다. 분할을 하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매매가 됐을 때 매매된 부분만큼 분할을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허가를 받으면 허가받은 부분만큼 분할할 수 있습니다. 매매계약서, 허가서 등이 필요합니다.
[문] 지목이 임야인 토지를 전원주택지로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 임야를 주택지로 이용하려면 먼저 △임야를 주택지로 바꾸는 산지전용허가(산지관리법)를 받아야 하고 △토지를 개발하기 때문에 개발행위허가(국토의 계획과 이용에 관한 법률) △건축을 해야 하므로 건축법에 따른 건축신고(허가)를 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산지전용허가, 개발행위허가, 건축신고(허가)를 동시에 받아야 합니다.
[문] 아무 임야나 전용허가, 개발행위허가를 받아 집을 지을 수 있나요?
[답] 산지관리법상의 임야는 보전임야와 준보전임야가 있습니다. 우선 준보전임야라야 전용을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수목분포나 경사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개발행위허가는 국토의 계획과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관리지역이라야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도로 기준이나 규제사항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글=김경래 OK시골 대표
정리=집코노미
나이가 들며 전원생활 꿈을 꿨다. 주변 섬마을부터 멀리 강원도까지 집 지을 터를 찾아 다녔다. 간혹 마음에 드는 땅이 있었지만 두려웠다. 자전거 마라톤 수영 등 스포츠 마니아인 남편은 시골생활을 썩 내켜하지 않았기에 혼자 용기를 내기 힘들었다. 남편이 소극적이다 보니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눈요기만 하고 다니다 터를 잡은 곳이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이다. 찐빵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면소재지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져 있어 생활이 편하면서도 한적하다. 치악산 자락으로 자연환경이 좋다. 앞으로 주천강이 흐르는데 영월 주천으로 간다하여 붙은 강이름이다. 이곳서는 안흥천이라 부른다. 남한강 최상류로 부자가 많이 났다는 강줄기다. 근처에 있는 민족사관고 파스테르유업 국순당 등이 이 물을 먹고 산다. 집 앞을 흐르는 강은 아래로 흐르다 평창강을 만나 몸피를 키운다. 서강이다. 이 물이 태백 정선서 오는 동강을 만나 남한강이 된다. 단양을 거쳐 청풍호 충주호를 이루고 원주 여주를 거쳐 양평 두물머리에서 춘천 가평을 거쳐 온 북한강과 만나 비로소 한강이 되고 서울로 흐른다.
동남향 언덕배기 터라 하루 종일 해가 잘 든다. 새말IC에서 가까워 영동고속도로 제2영동고속도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KTX 횡성역도 가깝다. 교통 시간으로 따진다면 수도권이나 마찬가지다.
입지가 우선 마음에 들었지만 이곳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친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고동창이 먼저 집을 짓고 살고 있어 쉽게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임야인 토지 660㎡(약 200평)을 분할 매입한 후 개발행위허가와 전용허가 건축신고 등의 절차를 거쳤다. 땅을 사고 인허가를 받아 집을 짓는 것 하나하나 친구 남편의 도움을 받았다. 집지을 때 비가 많이 와 걱정했다. 건축에 대해 아는 것 없다보니 믿고 맡겼는데, 생각한 대로 잘 마무리 돼 즐겁게 입주할 수 있었다.
경사지에 집을 앉히다 보니 토목공사가 만만치 않았다. 산사태 등으로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기초에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집은 경량목구조로 지었다. 주말주택이라 90㎡(27평)로 필요한 면적만 계획했다. 짓는 과정에서 창고도 생기고 데크 캐노피도 추가돼 30평이 넘는 집이 됐다. 2층으로 아래층엔 거실과 방, 주방, 화장실, 다용도실 창고 등이 있고 위층엔 방과 거실 화장실이 있다. 2층은 동남향이고 1층은 남서향으로 앉혀 하루 종일 해가 든다.
처음에는 시골살이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남편 임중식 씨는 아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지켜보는 입장이었고 하는 대로 따랐다. 집짓고 난 후 부부의 생활리듬은 많이 달라졌다. 인천 아파트에 머무는 시간은 줄었다. 봄이 되면서는 아예 이곳서 살며 정원을 가꾸는 재미에 빠졌다. 나무도 가꾸고 텃밭을 만들어 각종 채소를 심었다. 근처 화원이나 종묘상에 들러 이름도 생소한 꽃들을 사 정원을 직접 만들고 있다. 그런 것 하나하나가 즐겁고 행복하다.
지금은 주말주택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사업을 하는 남편이 은퇴하면 이곳으로 옮겨 살 계획이다. 시골생활에 재미도 붙고 자신도 생겼다. 도시에서 사는 것과 다른 윤택함이 있고 삶의 질도 다르다. 시골에 집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즐겁고 신난다. 마음도 든든하다.
이곳은 부부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좋은 공간이 됐다.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들 내외도 휴가처럼 다녀가고 어린 손자 손녀들과 함께 오는 시간도 많다. 아이들을 위해 과실나무도 많이 심었는데 시골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이 참 좋다.
친척형제들도 자주 다녀간다. 심심할 줄 알았던 시골생활이 손님을 맞고 호미를 들고 꽃나무를 따라 다니다 보면 하루가 모자란다. 주말주택을 짓고 부부는 물론이고 가족들도 많이 달라졌다.
도시에서는 모임도 많고 남들에게 맞춰 살다보니 많이 바빴다. 하지만 이곳서는 순전히 내 생활로 내 즐거움을 찾아 바쁘다.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고 텃밭에 풀을 뽑는 고단함도 즐겁고 신난다. 전원생활에 중독이 돼 간다.
마당가 찔레꽃이 피기 시작했다. 만개할 날을 기다리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전원생활 문답
[문] 큰 토지는 어떻게 분할하나요?
[답] 넓은 토지 일부를 매입하거나 일부만 허가를 받아 집을 지으려면 그만큼 분할해야 합니다. 분할을 하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매매가 됐을 때 매매된 부분만큼 분할을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허가를 받으면 허가받은 부분만큼 분할할 수 있습니다. 매매계약서, 허가서 등이 필요합니다.
[문] 지목이 임야인 토지를 전원주택지로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 임야를 주택지로 이용하려면 먼저 △임야를 주택지로 바꾸는 산지전용허가(산지관리법)를 받아야 하고 △토지를 개발하기 때문에 개발행위허가(국토의 계획과 이용에 관한 법률) △건축을 해야 하므로 건축법에 따른 건축신고(허가)를 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산지전용허가, 개발행위허가, 건축신고(허가)를 동시에 받아야 합니다.
[문] 아무 임야나 전용허가, 개발행위허가를 받아 집을 지을 수 있나요?
[답] 산지관리법상의 임야는 보전임야와 준보전임야가 있습니다. 우선 준보전임야라야 전용을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수목분포나 경사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개발행위허가는 국토의 계획과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관리지역이라야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도로 기준이나 규제사항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글=김경래 OK시골 대표
정리=집코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