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과 면담서 면세점 특허 얘기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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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101일 만에 법정에 나온 신동빈 롯데 회장
"평창·아버지 건강 이야기 나눠"
"공적재단이라서 K스포츠 지원"
"평창·아버지 건강 이야기 나눠"
"공적재단이라서 K스포츠 지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 자리에서 면세점 특허 재취득과 관련된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단독면담에서 현안 해결을 위한 청탁을 한 사실이 없었으며 경영권 분쟁으로 도움을 요청할 상황도 아니었다는 취지다.
신 회장은 25일 서울고등법원 형사4부(부장판사 김문석) 심리로 열린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관련 항소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 2월 롯데그룹이 K스포츠재단에 추가로 출연한 70억원이 뇌물로 인정돼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지 101일 만에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신 회장은 특검이 “2016년 3월 박 전 대통령과의 비공개 면담 때 면세점 특허 재취득과 관련한 현안을 건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상식적으로 ‘이것 좀 도와주십시오’라는 부탁을 하면 나중에 무슨 문제가 생길지 모르지 않느냐”며 부인했다. 특히 “당시 경영권 분쟁을 겪는 상황에서 ‘제가 이것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라는 취지로 말할 수는 없지 않냐”고 반문하며 “당시에는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얘기만 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롯데그룹에서 작성한 ‘VIP 간담회 자료’에 면세점 신규 특허의 조속한 시행을 건의하는 내용이 있다고 특검이 제시하자 “고(故) 이인원 부회장이 대통령을 만나려 할 때 가져간 자료고 내 자료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대신 평창동계올림픽을 이용한 경제 활성화를 설명했고 아버지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얘기했다고 밝혔다.
롯데가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송금한 것이 뇌물로 인정된 데 대한 안타까움도 표시했다. 신 회장은 “정부가 만든 공적 재단이라 지원한 것”이라며 “대통령으로부터 특별히 K스포츠재단 등을 특정해 요구받은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
기업을 이끄는 입장에서의 고민도 드러냈다. 신 회장은 “어느 그룹이나 현안이라는 게 있고 사회공헌사업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일을 겪으니 향후 어떤 방법으로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
신 회장은 25일 서울고등법원 형사4부(부장판사 김문석) 심리로 열린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관련 항소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 2월 롯데그룹이 K스포츠재단에 추가로 출연한 70억원이 뇌물로 인정돼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지 101일 만에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신 회장은 특검이 “2016년 3월 박 전 대통령과의 비공개 면담 때 면세점 특허 재취득과 관련한 현안을 건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상식적으로 ‘이것 좀 도와주십시오’라는 부탁을 하면 나중에 무슨 문제가 생길지 모르지 않느냐”며 부인했다. 특히 “당시 경영권 분쟁을 겪는 상황에서 ‘제가 이것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라는 취지로 말할 수는 없지 않냐”고 반문하며 “당시에는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얘기만 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롯데그룹에서 작성한 ‘VIP 간담회 자료’에 면세점 신규 특허의 조속한 시행을 건의하는 내용이 있다고 특검이 제시하자 “고(故) 이인원 부회장이 대통령을 만나려 할 때 가져간 자료고 내 자료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대신 평창동계올림픽을 이용한 경제 활성화를 설명했고 아버지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얘기했다고 밝혔다.
롯데가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송금한 것이 뇌물로 인정된 데 대한 안타까움도 표시했다. 신 회장은 “정부가 만든 공적 재단이라 지원한 것”이라며 “대통령으로부터 특별히 K스포츠재단 등을 특정해 요구받은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
기업을 이끄는 입장에서의 고민도 드러냈다. 신 회장은 “어느 그룹이나 현안이라는 게 있고 사회공헌사업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일을 겪으니 향후 어떤 방법으로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