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상임위서 터키에 공급제한 법안 통과…"러 방공무기 도입·美목사 투옥 이유"
터키 "미국이 F-35 공급 안 하면 보복" 거듭 경고
미국 정치권이 F-35 전투기 터키 공급을 저지하는 법안을 추진하자 터키가 또다시 '보복'을 위협했다.

터키 외교부 대변인 하미 악소이는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를 통과한 '국방수권법안'(NDAA)이 동맹 정신에 반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전날 미국 상원 국방위원회를 통과한 NDAA 법안에는 터키에 F-35 전투기 공급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진 샤힌 의원(민주)과 톰 틸리스 의원(공화)은 터키가 러시아로부터 S-400 방공미사일을 도입하고,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테러조직 지원 혐의로 투옥한 것을 이유로 F-35 프로그램 대상 국가에서 터키를 제외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악소이 대변인은 "일부 미국 상원의원이 추진한 NDAA에는 F-35 공급에 S-400 구매 포기와 브런슨 목사 석방을 조건으로 달렸다"면서 "이는 서로 별개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F-35 전투기는 미국의 독자로 추진한 것이 아니라 다국가 프로그램이라고 지적하면서, 미국도 관련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악소이 대변인은 미국이 F-35 인도를 거부한다면 터키도 "대응을 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원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NDAA에도 터키를 겨냥한 내용이 담겼다.

이달 초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외교장관도 언론 인터뷰에서 "터키에 F-35 전투기 등 무기 판매를 잠정 중단하자는 미국 의원들의 제안은 잘못됐고, 비논리적이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NDAA 법안은 각각 상·하원 전체 회의를 거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확정되기까지 여러 달이 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