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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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판문점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4월27일 회담 후 한달만의 만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달 12일 예정대로 김 위원장과의 미·북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고 25일 말했다.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미·북 정상회담 취소로 혼돈에 빠졌던 한반도 정세가 남·북·미간 ‘정상 외교’를 통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한반도 비핵화의 해법을 찾아나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김 위원장과 회담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수석은 “양 정상이 4·27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측 합의에 따라 회담 결과는 내일 오전 10시 문 대통령께서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이날 회담은 양측에서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만 배석했다.

문 대통령이 회담 장소인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 도착했을 때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직접 맞이했다. 두 정상은 미·북 정상회담 개최와 비핵화 방안 등 주요 현안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27일 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며 언론 대응에 응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 개최 사실 이외의 모든 내용은 이 때 발표하기로 남북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정상회담을 재개하려는 매우 생산적인 담화를 들었다”며 “그것(미·북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당초 예정됐던 날과 같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수 있을 것이고 필요하다면 날이 연장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발언을 문제삼아 정상회담 취소와 ‘핵 대결’등을 언급하자 지난 24일 전격적으로 회담 취소를 발표했다. 북한은 이튿날 오전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회담 재개 개최를 희망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비핵화 구상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취소 발표 직전에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이 희망하는 단계적 보상안과 신속한 비핵화를 결합한 형태의 자신의 비핵화 방안을 협상안으로 제시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