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 예상… 목표전환형 펀드 활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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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눈 - 배진수 신한은행 IPS(투자상품&서비스)본부장
신흥국 자산은 차익실현을
베트남 주식 신규 투자할 만
비중 높일 해외 주식형 펀드는
베트남·中본토·러시아 유망
최근 조정 받는 바이오株
IT株 이어 주도주 부상할 것
신흥국 자산은 차익실현을
베트남 주식 신규 투자할 만
비중 높일 해외 주식형 펀드는
베트남·中본토·러시아 유망
최근 조정 받는 바이오株
IT株 이어 주도주 부상할 것
“이제부터는 시장의 변동성을 활용한 투자전략을 짜야 할 때입니다. 주식이 장기 박스권을 뚫고 상승했던 작년과는 상황이 달라졌어요. 목표 수익률을 낮게 설정하고, 달성하면 바로 차익실현을 해둬야 합니다.”
배진수 신한은행 IPS(투자상품&서비스)본부장(사진)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 하반기에는 방망이를 짧게 잡아야 하는 시기”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배 본부장이 이끌고 있는 IPS본부는 신한은행 내 모든 금융상품과 자산관리 서비스 전략을 짜고 제안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배 본부장은 최근 큰 폭의 조정국면을 맞이한 신흥국 증시에 대해 “일부 국가에 한해서만 조정이 지속될 뿐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세계적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한국, 중국, 베트남 등은 경상수지나 외환보유액 수준을 따져볼 때 아직까지 경제 상황이 괜찮은 편”이라며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 터키 등이 1년 내 부도확률이 높은 국가로 전망되지만 현재 국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는 거의 들어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배 본부장은 작년 수익을 많이 본 신흥국 자산에 대해서는 차익실현을 해두고 이제부터는 국가별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베트남 주식은 일부 조정을 받고 있어 신규 진입을 노려볼 시점이라고 귀띔했다. 배 본부장은 “다만 작년처럼 두 자릿수 수익률보다는 5~6%가량 수익을 목표로 잡고 수익을 실현해가면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 베트남, 브라질 등은 아직까지 위험신호에는 도달하지 않았지만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두고 해당 지역 자산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평소 포트폴리오 전략을 짤 때 배 본부장이 유심히 살펴보는 시장지표 3가지가 있다. 바로 달러인덱스, 미국채 금리, 유가다. 최근 달러인덱스가 94까지 오르며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10년물 미국채 금리 역시 3%를 넘어가 시장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미국채 금리가 3.5%를 웃돌면 경기둔화 신호로 여긴다”며 “아직은 경기 정상화 국면으로 평가하고는 있지만 이미 3%를 넘어섰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달러인덱스 역시 현재보다 더 높아지면 신흥국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져 조정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글로벌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까지 올라온 점도 증시에는 부담요인이라고 지목했다.
배 본부장은 이처럼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에서는 목표전환형펀드를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다가 일정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바꿔 수익을 확정 지을 수 있어서다. 고수익은 아니지만 연 5~6% 수익률은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옵션을 활용한 커버드콜펀드에도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했다. 그는 “시장의 상승세를 일부 따라가면서 하락장에서는 옵션매도를 통해 일정 손실분을 만회해 꾸준히 수익을 쌓아갈 수 있는 상품이라 변동성이 높아지는 장에서 눈여겨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이라면 코스피지수 2400초반에서 매수했다가 2550부근에서 차익실현하는 방법으로 박스권 매매기법을 활용하라고 귀띔했다. 또 비중을 높일 해외 주식형펀드로는 베트남, 중국본토, 러시아를 꼽았다.
배 본부장은 투자기간을 3년 이상으로 잡고 있다면 남북경협주나 바이오주에도 관심둘 것을 조언했다. 그는 “최근 바이오주가 조정받고 있지만 정보기술(IT)주를 이어 국내 증시의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원·달러 환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배 본부장은 “당분간 미국 달러화는 보합 수준을 예상한다”며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에다 민간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수급이 탄탄하기 때문에 원화 강세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달러를 사들여 환차익을 노리는 것보다는 ‘미국달러화(USD)셀앤바이펀드’ 같은 상품으로 접근해보라고 추천했다. 이 펀드는 달러로 펀드에 투자하면 펀드 내에서 달러로 채권을 사고 팔면서 장단기 금리차에 따른 자본차익과 채권이자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어 기존 은행권의 달러화정기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 본부장은 항상 고객들에게 투자 조언을 할 때 ‘마음이 편한 투자’를 하라고 강조한다. 그는 “투자자들마다 성향이 제각각인데 주변 사람들이 돈 벌었다고 똑같은 상품에 무작정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투자자가 주식형펀드에 들어갔을 경우 일시적인 손실조차 감수하기 힘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배진수 신한은행 IPS(투자상품&서비스)본부장(사진)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 하반기에는 방망이를 짧게 잡아야 하는 시기”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배 본부장이 이끌고 있는 IPS본부는 신한은행 내 모든 금융상품과 자산관리 서비스 전략을 짜고 제안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배 본부장은 최근 큰 폭의 조정국면을 맞이한 신흥국 증시에 대해 “일부 국가에 한해서만 조정이 지속될 뿐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세계적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한국, 중국, 베트남 등은 경상수지나 외환보유액 수준을 따져볼 때 아직까지 경제 상황이 괜찮은 편”이라며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 터키 등이 1년 내 부도확률이 높은 국가로 전망되지만 현재 국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는 거의 들어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배 본부장은 작년 수익을 많이 본 신흥국 자산에 대해서는 차익실현을 해두고 이제부터는 국가별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베트남 주식은 일부 조정을 받고 있어 신규 진입을 노려볼 시점이라고 귀띔했다. 배 본부장은 “다만 작년처럼 두 자릿수 수익률보다는 5~6%가량 수익을 목표로 잡고 수익을 실현해가면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 베트남, 브라질 등은 아직까지 위험신호에는 도달하지 않았지만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두고 해당 지역 자산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평소 포트폴리오 전략을 짤 때 배 본부장이 유심히 살펴보는 시장지표 3가지가 있다. 바로 달러인덱스, 미국채 금리, 유가다. 최근 달러인덱스가 94까지 오르며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10년물 미국채 금리 역시 3%를 넘어가 시장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미국채 금리가 3.5%를 웃돌면 경기둔화 신호로 여긴다”며 “아직은 경기 정상화 국면으로 평가하고는 있지만 이미 3%를 넘어섰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달러인덱스 역시 현재보다 더 높아지면 신흥국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져 조정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글로벌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까지 올라온 점도 증시에는 부담요인이라고 지목했다.
배 본부장은 이처럼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에서는 목표전환형펀드를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다가 일정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바꿔 수익을 확정 지을 수 있어서다. 고수익은 아니지만 연 5~6% 수익률은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옵션을 활용한 커버드콜펀드에도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했다. 그는 “시장의 상승세를 일부 따라가면서 하락장에서는 옵션매도를 통해 일정 손실분을 만회해 꾸준히 수익을 쌓아갈 수 있는 상품이라 변동성이 높아지는 장에서 눈여겨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이라면 코스피지수 2400초반에서 매수했다가 2550부근에서 차익실현하는 방법으로 박스권 매매기법을 활용하라고 귀띔했다. 또 비중을 높일 해외 주식형펀드로는 베트남, 중국본토, 러시아를 꼽았다.
배 본부장은 투자기간을 3년 이상으로 잡고 있다면 남북경협주나 바이오주에도 관심둘 것을 조언했다. 그는 “최근 바이오주가 조정받고 있지만 정보기술(IT)주를 이어 국내 증시의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원·달러 환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배 본부장은 “당분간 미국 달러화는 보합 수준을 예상한다”며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에다 민간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수급이 탄탄하기 때문에 원화 강세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달러를 사들여 환차익을 노리는 것보다는 ‘미국달러화(USD)셀앤바이펀드’ 같은 상품으로 접근해보라고 추천했다. 이 펀드는 달러로 펀드에 투자하면 펀드 내에서 달러로 채권을 사고 팔면서 장단기 금리차에 따른 자본차익과 채권이자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어 기존 은행권의 달러화정기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 본부장은 항상 고객들에게 투자 조언을 할 때 ‘마음이 편한 투자’를 하라고 강조한다. 그는 “투자자들마다 성향이 제각각인데 주변 사람들이 돈 벌었다고 똑같은 상품에 무작정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투자자가 주식형펀드에 들어갔을 경우 일시적인 손실조차 감수하기 힘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