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0%… 매출 증가

2016년부터 코엑스몰 운영을 맡은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5월 쇼핑몰 한가운데 열린 도서관 콘셉트인 ‘별마당 도서관’(사진)을 열었다. 이벤트 공간으로 쓰이던 2800㎡ 규모 중앙광장에 13m 높이의 대형 서가 3개, 600여 종의 최신 잡지 등 서적 7만여 권을 갖춘 도서관을 마련했다.
‘신세계의 실험’이 유통업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5월 이후 이달 25일까지 약 2050만 명이 코엑스몰을 찾았다고 27일 발표했다. 최근 가장 인기있는 쇼핑몰로 꼽히는 스타필드 하남의 1년 방문객 수가 2500만 명임을 감안하면 코엑스몰이 옛 명성을 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별마당 도서관이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찾는 ‘세대 간 소통의 장’ 역할을 하면서 방문객 수가 급증한 것으로 신세계프라퍼티는 분석했다. 휴식이 필요한 오피스 고객, 문화가 필요한 가족 고객 모두를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별마당 도서관이 지난 1년간 책 구매에 들인 비용은 약 7억원이다. 신간 서적과 최신 잡지 등 매월 1000여 권을 구입해 비치한다. 별마당 도서관 조성과 운영 등에 신세계가 투자한 금액만 총 100억원에 달한다.
입점 매장의 방문 고객도 크게 늘었다. 커피숍 드코닝의 변재민 점장은 “별마당 도서관을 방문하는 고객으로 인해 매출이 이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2015년만 해도 10%에 달했던 공실률은 지난해부터 ‘제로’가 됐다.
최근 1년간 50여 개 매장이 새로 문을 열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별마당 도서관이 인근 소비자의 명소가 되면서 코엑스몰이 ‘방문하고 싶은 쇼핑몰’의 위상을 되찾았다”며 “쇼핑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