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남북한 정상회담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이날 만남은 김정은의 회담 요청을 문 대통령이 수락해 이뤄졌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남북한 정상회담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이날 만남은 김정은의 회담 요청을 문 대통령이 수락해 이뤄졌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지난 26일 김정은과의 남북한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은 6·12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고 이를 위해 긴밀히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며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는 북·미 양국이 직접 소통해 상대의 의지를 확인하라고 촉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CVID)’ 방법론은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북·미가 회담에 합의하고 실무협상을 한다는 것은 미국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비핵화를 위한 로드맵은 각자 다를 수 있고, 그건 북·미 간 협의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북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서는 북한이 안보 우려를 해소해야 하고 이를 위해 적대행위 금지와 상호 불가침 약속,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등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논의와 관련,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 6월12일에 싱가포르에서 볼 것 같다. 그건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2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회담이 아주 잘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미국에 전달했다”며 “제가 하는 모든 노력은 미국 북한 양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