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親시장 노동정책
정규직·비정규직의 중간단계
한정사원제도 활성화
재택근무자도 400만 육박
고용유연성 확보에 주력
韓 '톱다운식 정책' 일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강행
공공 일자리 확대 일변도
최저임금 인상·근로단축 등
기업부담 가중 정책 쏟아내
일본이 ‘청년고용 천국’으로 탈바꿈한 건 불과 5~6년 정도밖에 안 된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강타했을 때만 해도 일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1990년대 거품경제 붕괴 후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일자리를 못 구한 청년들은 ‘로스 제네(잃어버린 세대의 일본식 표현)’로 불렸다. ‘취직 초빙하기(超氷河期)’라는 말이 회자됐고, 취업 재수생을 의미하는 ‘취업 낭인’이란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다.
이랬던 일본이 ‘대졸자 98% 취직’이란 성적표를 받아쥔 배경은 뭘까.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 외에 시장 친화적인 노동정책을 주요인으로 꼽는다.
기업들이 대졸자 구인난을 겪는 일본과 달리 한국은 청년실업률이 11.6%(3월 기준)로 역대 최고다. KB금융이 지난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 우수기업취업박람회에는 3만3000명이 넘는 취업준비생이 몰렸다. /한경DB ‘정규직, 비정규직’ 이분법 배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2012년 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노동시장 개혁을 추진했다. 눈여겨볼 점은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 같은 이분법에 빠지지 않고 시장 수요에 맞는 해법을 찾으려 했다는 점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중간쯤 되는 ‘한정사원제’를 활성화한 게 대표적이다. 한정사원제는 원래 2005년 도입됐지만 한동안 주목받지 못하다가 아베 정부 들어 재조명받고 있다. 기업으로선 이들에게 주는 연봉이 정규직보다 적어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는 게 매력이었다.
일본생명보험은 2016년 사무직과 콜센터 인력 중 1000여 명을 한정사원으로 채용했다. 다스킨 등 음식료업체도 한정사원 채용 규모를 늘렸다. 작년엔 파나소닉이 일본에 있는 12개 가전공장에서 2년 반 동안 기간제로 근무한 뒤 무기고용직(정년 60세까지 근무 가능)으로 전환하는 한정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파나소닉은 2019년 3월 말까지 한정사원 6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정사원 제도가 구직자에겐 전근이나 초과근무가 없다는 게 장점이었다. ‘자기 시간’ 관리를 선호하는 젊은 층이 한정사원제에 관심을 보였다. 니시오카 준코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파트타임 근로자 중 ‘정규직 일을 못 구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비율보다 ‘내가 편한 시간에 할 수 있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비율이 세 배가량 높다”고 말했다.
유연한 고용정책도 위력
일본 정부는 재택근무, 유연근무 같은 일자리도 장려하고 있다. 기업이 인터넷을 통해 일감을 주면 불특정 다수의 개인이 집에서 인터넷으로 일을 처리하는 ‘클라우드 워커(cloud worker)’가 4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다.
이는 한국이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와 비정규직 제로(0)를 통해 청년 일자리를 늘리려는 움직임과 대조적이다. 한국의 일자리 정책이 ‘톱다운’ 방식인 데 비해 일본은 시장이 원하는 일자리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속적인 경기부양
시중에 돈을 풀고 엔화가치를 낮춰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도 위력을 발휘했다.
한국이 ‘땜질식’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매달리고,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환율에 거의 손을 못 댄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베노믹스가 지속되면서 일본 기업은 이익이 늘었고 이는 다시 고용 증가로 이어졌다.
그 결과 2010년 9.32%였던 일본의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4.65%로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노동력 부족이 353만 명에 달한다. 다카하시 요이치 가에쓰대 교수는 “인구 감소 충격이 일본 사회에 닥친 지 20년 가까이 되지만 최근에야 청년고용 여건이 개선된 것은 금융, 재정, 노동정책 측면에서 복합처방을 한 ‘아베노믹스 효과’”라며 “다양한 고용 형태를 도입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일하는 방식을 꾸준히 개혁한 결과”라고 말했다.
광범위한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는 데다 중국 정부가 언제든 이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세계 각국이 잇따라 접속차단 등 금지 조치에 나선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PC는 물론 로봇과 전기차까지 서비스 영역 확장에 나섰다.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컴퓨터 제조업체,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 자동차 제조업체 등에서 딥시크 AI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거나 탑재에 나섰다.중국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버는 최근 웨이보(중국 SNS)를 통해 자사 샤오톈 AI 어시스턴트와 딥시크 AI 모델을 통합했다고 밝혔다. 문장 독해와 코드 생성, 수학, 추론 등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레노버는 지난해 초 출시한 샤오톈 서비스를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 다른 제품으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중국 최대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 UB테크는 자사 로봇에서 딥시크 AI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로봇이 복잡한 현실세계 환경에서 지시를 이해하도록 돕고 공장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중국 지리자동차는 운전자의 요구를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딥시크의 RI 추론 모델을 자사가 개발한 신루이 AI 모델에 탑재하고 있다.이 밖에도 다양한 산업군에서 딥시크 도입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비용상 이점과 오픈소스라는 접근 방식이 업체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국내 주요 정부부처는 정보 유출 가능성을 이유로 '딥시크 금지령'을 내렸다. 딥시크는 사용자의 이름, 생년월일은 물론 키보드 입력 패턴과 리듬 등 다양한 개인정보를 수집,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하는 만큼 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이 빨대 대신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권장했다.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종이 빨대(사용)에 대한 말도 안 되는 바이든의 압박을 끝내기 위해 다음 주에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종이 빨대 사용 권장에 대해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서 "플라스틱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때도 종이 빨대 대신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권장한 바 있다. 2019년에는 빨간색 일반 빨대에 트럼프(TRUMP) 로고를 새긴 뒤 이를 10개에 15달러에 판매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당시 캠프는 일주일 만에 46만 달러(약 6억7000만원)를 모금하는 등의 성과도 거뒀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지수가 전달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지수가 124.9로 전달보다 1.6% 하락했다고 밝혔다.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를 뜻한다. 지난해 11월 127.7까지 올랐다가 작년 12월 127.0, 지난달 124.9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품목군별로 보면 설탕, 유지류, 육류 가격은 내렸고 유제품, 곡물 가격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6.8% 하락한 111.2다. 브라질에서 설탕 생산 전망이 개선됐고, 인도 정부가 2023년 10월 이후 제한했던 설탕 수출을 재개하기로 결정하면서 값이 내렸다.유지류 가격지수는 5.6% 내린 153.0이다. 팜유, 유채유 가격은 모두 하락했다. 대두유와 해바라기유 가격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육류 가격지수는 1.4% 하락한 117.7이다. 양고기는 수요 감소로 가격이 내렸다. 돼지고기는 독일에서 발병한 구제역으로 인한 수입 금지 조치와 공급 과잉 상태가 발생하면서 값이 하락했다. 가금류는 공급 원활로 가격이 내렸다. 반면 소고기는 수입 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했다.유제품 가격지수는 142.9로, 2.4% 상승했다. 세계적으로 수입 수요가 증가하면서 치즈 가격이 상승했지만, 버터와 전지분유 가격은 하락했다.곡물 가격지수는 0.3% 하락한 111.7이다. 옥수수 가격은 공급 부족과 생산·재고 예상량이 하향 조정되며 값이 올랐다. 밀은 수출 실적 부진으로 가격이 내렸다. 쌀은 수출국 간 경쟁 심화로 값이 하락했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