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늘고 IB 호조… 증권사 1분기 순익 1.4兆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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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1조4439억
작년 4분기보다 25.9% 늘어
IB 관련 수수료는 115% 급증
한국금융지주·NH證 1년 최고가
작년 4분기보다 25.9% 늘어
IB 관련 수수료는 115% 급증
한국금융지주·NH證 1년 최고가
올 1분기 주식 거래대금 증가 등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증권사의 주가가 28일 일제히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 삼성전자 액면분할 등의 요인으로 주식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의 실적 호조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늘어나는 브로커리지 수익
금융감독원은 국내 55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총 1조454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분기 기준 종전 최대치였던 2007년 1분기의 1조2907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금액이다.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은 수수료 관련 수익이 늘어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 1분기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은 2조6248억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18.6%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는 주식 거래대금의 증가로 전 분기보다 25.9% 늘어난 1조4439억원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코넥스시장 제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4분기 11조6376억원에서 올 1분기 13조7516억원으로 18%가량 늘어났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반도 긴장 완화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 등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1분기 증권사의 투자은행(IB) 관련 수수료도 전 분기보다 115% 넘게 급증했다.
증권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순이익/자기자본)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증권사의 지난 3월 말 기준 평균 ROE(연 환산 기준)는 11%로 작년 말보다 3.3%포인트 상승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의 ROE가 20.6%로 3.2%포인트 뛰었고, 초대형 IB 중 가장 처음으로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의 ROE도 1.7%포인트 상승했다.
◆증권주, 줄줄이 1년 최고가 경신
이날 증권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4% 넘게 늘어난 NH투자증권은 700원(4.28%) 오른 1만7050원에 마감하며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상승률 4.25%)와 키움증권(6.15%)도 각각 1년 최고가를 경신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증시 거래대금 증가 속도가 하반기에 더 빨라지면서 증권사의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개인투자자 자금이 증시에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이달 초 액면분할하면서 거래량이 대폭 늘어난 데다 남북한 경제협력주 투자 열기까지 고려하면 올해 증시 거래대금은 작년보다 40% 넘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신흥국 금융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점은 증권사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신한금융투자와 IBK투자증권은 발행어음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한 한국금융지주와 브로커리지에 강점을 지닌 키움증권을 최선호 증권주로 꼽았다.
하수정/하헌형 기자 agatha77@hankyung.com
금융감독원은 국내 55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총 1조454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분기 기준 종전 최대치였던 2007년 1분기의 1조2907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금액이다.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은 수수료 관련 수익이 늘어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 1분기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은 2조6248억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18.6%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는 주식 거래대금의 증가로 전 분기보다 25.9% 늘어난 1조4439억원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코넥스시장 제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4분기 11조6376억원에서 올 1분기 13조7516억원으로 18%가량 늘어났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반도 긴장 완화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 등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1분기 증권사의 투자은행(IB) 관련 수수료도 전 분기보다 115% 넘게 급증했다.
증권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순이익/자기자본)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증권사의 지난 3월 말 기준 평균 ROE(연 환산 기준)는 11%로 작년 말보다 3.3%포인트 상승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의 ROE가 20.6%로 3.2%포인트 뛰었고, 초대형 IB 중 가장 처음으로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의 ROE도 1.7%포인트 상승했다.
◆증권주, 줄줄이 1년 최고가 경신
이날 증권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4% 넘게 늘어난 NH투자증권은 700원(4.28%) 오른 1만7050원에 마감하며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상승률 4.25%)와 키움증권(6.15%)도 각각 1년 최고가를 경신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증시 거래대금 증가 속도가 하반기에 더 빨라지면서 증권사의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개인투자자 자금이 증시에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이달 초 액면분할하면서 거래량이 대폭 늘어난 데다 남북한 경제협력주 투자 열기까지 고려하면 올해 증시 거래대금은 작년보다 40% 넘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신흥국 금융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점은 증권사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신한금융투자와 IBK투자증권은 발행어음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한 한국금융지주와 브로커리지에 강점을 지닌 키움증권을 최선호 증권주로 꼽았다.
하수정/하헌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