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28일 오후 3시35분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올해 상장을 앞둔 두산공작기계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하기로 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는 두산공작기계의 인수자금 구조를 바꾸기 위해 1조1500억원 규모 자본재조정(리캡)을 추진한다.

대표 주관사에 우리은행, 공동주관사에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를 선정했다. MBK는 2016년 펀드자금 4300억원과 인수금융 약 7000억원을 합쳐 총 1조1300억원에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했다. 자본재조정이 이뤄지면 MBK는 4300억원의 펀드투자금을 모두 회수하고, 두산공작기계의 인수 구조는 5년 만기 1조1500억원짜리 대출로 단일화된다. 김태훈 우리은행 부장은 “글로벌 시황 개선에 힘입어 작년 영업이익(1163억원)이 1년 만에 4배 급증하는 등 두산공작기계의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덕분”이라고 말했다.

MBK는 NH투자증권 등을 주관사로 선정해 실적이 개선된 두산공작기계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고 있다. 펀드 투자금을 일찌감치 회수하면 상장 지분을 매각해 버는 돈은 모두 MBK의 수익이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 구조를 만기 5년짜리 대출로 바꿨기 때문에 MBK가 두산공작기계의 성장세를 확인하면서 여유 있게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