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반년째 가격인상 러시…한 달 남은 '2019년 최저임금'
최저임금 인상발(發) 가격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19년 최저임금 결정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자 유통업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최저임금은 2020년까지 1만원대로 인상될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 당국의 주요 인사들이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여건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라고 언급, 인건비 부담이 경감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커졌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죠리퐁과 카라멜콘땅콩, 마이쮸 등 8개 제품의 가격과 중량을 6월부터 올릴 예정이다. 국희샌드와 마이쮸의 소비자 가격은 각각 17.8%와7.6%씩 인상되고 참크래커도 기존 4000원에서 4200원으로 오른다.

올해 들어서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인해 외식 및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이 매달 줄을 잇고 있다.

1월부터 GS리테일과 코리아세븐이 주먹밥·도시락 제품을 비롯해 삼각김밥·샌드위치 등의 평균 가격을 각각 7~10%가량 올렸고, 2월에는 코카콜라음료가 코카콜라와 마테차·미닛메이드 주스 등을 5%가까이 인상했다.

3월과 4월에는 CJ제일제당과 사조대림이 즉석밥·냉동만두·어묵 등을 5~10% 가량, 한국야쿠르트와 롯데제과도 야쿠르트와 빼빼로·목캔디 등을 6~13%가량 올렸다.

해태제과와 SPC삼립은 각각 이달 중 오예스 등 제품 5종을 평균 12.7%, 양산빵 4종의 가격을 11%씩 인상했다. 국내 대표 편의점 4곳의 경우 연초부터 지금까지 총 210여종의 제품 가격이 비싸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2019년 최저임금 인상 결정에 소비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6~7% 정도의 최저임금 인상률이 올해 16%로 상승하면서 인건비 상승 우려가 커진 탓이다. 2020년까지 1만원대가 되려면 매년 15% 정도 최저임금이 올라야 한다.

국회가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의결(28일)할 예정인데 이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최저임금위원회는 법정 시한인 6월28일까지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해야 한다.
[이슈+]반년째 가격인상 러시…한 달 남은 '2019년 최저임금'
다만 정부 당국 주요 인사들의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 등이 실질 인상률에 변수로 작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지난 16일 "통계로는 그렇지만 경험이나 직관으로 봐서는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이나 임금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고 이어 23일에도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과 시장·사업주의 수용성을 충분히 고려해 (1만원 도달) 목표 연도를 신축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내비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주 금융통화정책회의(24일) 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3개월 연속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명 초반에 그치고 있어 고용 상황이 부진한 것이 사실"이라며 "최저임금을 인상하면 고용이 줄어드는 것은 이론에도 나와 있다"라고 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같은 날 "민주당도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 당내에서 다시 한 번 토론을 하고 당론으로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정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용 악화 우려로 2019년 최저임금의 실질 인상률이 기존보다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상준 음식료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분석가)는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편과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논의가 나오면서 시장에선 인건비 부담이 경감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