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9일 유럽 경기와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세 정점 통과 가능성 등에 비춰 코스피지수의 추세 변화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일각에서 구조적 장기침체(Secular Stagnation) 논쟁이 한창이지만 경기 및 정책환경은 경기후퇴(리세션)와 거리를 두고 있고, 금리 정상화 압력을 넘어선 실물경기 모멘텀은 아직 기업(주식)과 성장의 시대가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며 "하반기 시장 추세변화 가능성을 암시하는 세가지 증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 모멘텀을 나타내는 씨티 유로존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의 바닥통과 징후가 확연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외국인 매도세 정점 통과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비중은 2015년 이후 외국인의 '팔자' 여파로 1990년 이래 장기 평균인 52%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 선회는 삼성전자가 시장 추세전환을 견인하는 핵심촉매로 기능해왔다"며 "최근 관찰되는 삼성전자 외국인 바닥 매수(Bottom-fishing) 시도는 하반기 시장 러브콜 부활 가능성을 암시하는 단초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현재 코스피 레벨은 펀더멘털 바닥 구간인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환산(2450선) 수준"이라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추가 하락 위험이 제한적임을 암시하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주가 수준) 환경의 경험 및 통계적 바닥통과 징후가 관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