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분기 박스오피스, 북미 박스오피스 이미 추월"

중국의 박스오피스가 올해 미국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FT는 중국의 영화 티켓 판매 기록이 중국 당국의 검열 완화와 영화 장르 확대 등에 힘입어 오피스박스 1위 국가인 미국을 추월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F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박스오피스 흥행기록은 이미 북미 박스오피스를 제쳤다.

1분기 중국의 박스오피스 수입은 총 31억7천만 달러(약 3조4천억 원)에 달했지만, 미국의 박스오피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40%가량 하락했다.

중국의 영화 자문회사인 엔트그룹 관계자는 FT에 "올해 1분기 박스오피스 흥행기록을 고려할 때 올해 중국의 박스오피스가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엔트그룹 관계자는 미국의 박스오피스가 통상 4분기에 대폭 증가하는 점을 들어 중국의 박스오피스가 올해 전체적으로 미국을 제치기 위해서는 2분기의 흥행기록이 호조를 보여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FT "中 박스오피스, 올해 美 제치고 첫 세계 1위 기록할 듯"
중국의 올 1분기 박스오피스 호조는 애국영화 '훙하이싱동(紅海行動)'의 흥행 돌풍에 힙은 바 크다.

보나필름이 제작한 훙하이싱동은 올해 5억7천900만 달러(약 6천200억 원)를 벌어들였다.

이 영화는 홍해에서 해적들과 싸우는 중국 해군의 활약상을 그린 밀리터리 액션영화로, 과거 영화보다 완화된 검열 환경 속에서 제작됐다.

훙하이싱동의 성공은 중국의 영화 제작사들이 과거에 금지됐던 장르들을 얼마나 선호하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FT는 설명했다.

중국의 영화 제작자들은 전쟁영화뿐 아니라 사이언스 픽션이나 유령 영화 등 과거에는 금지됐던 영역에 뛰어들고 있다.

8월에는 워너 브라더스, 홍콩 영화사, 그리고 중국의 차이나 미디어 캐피탈 주도의 컨소시엄이 1억5천만달러를 투자해 공동으로 제작한 영화 메가로돈(The Meg)이 개봉된다.

영국 출신의 할리우드 스타 제이슨 스태덤과 중국의 여배우 리빙빙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백상어의 조상으로 알려진 메가로돈을 소재로 한 SF 공포 액션영화다.

지난해에는 유령을 소재로 한 미국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Coco)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