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지금까지 지원받은 대가로 5000억달러(약 720조원)를 갚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영원히 경제적 식민지로 삼는 것과 마찬가지의 요구를 했다고 보도했다.텔레그래프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주 우크라이나 정부에 제시한 '재건투자기금' 협정의 초안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초안에 실린 조건과 관련해 텔레그래프는 "법적으로 영원히 우크라이나를 미국의 경제적 식민지로 삼는 것에 해당한다"며 우크라이나의 배상 부담액이 어떻게 하더라도 갚기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또, 우크라이나에 부과되는 부담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로 보면 제 1차세계대전 후 베르사유 조약으로 독일에 부과됐던 것보다 더 크다고 지적했다.초안에는 희토류를 비롯한 광물자원, 석유·가스 자원과 항만 등 인프라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적대적 당사자들이 우크라이나의 재건으로부터 이득을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재건투자기금'을 설립한다는 내용이 협약 초안에 담겨 있다. 재건투자기금은 미래에 체결되는 우크라이나의 자원 관련 허가와 프로젝트에 대해 방법, 선정기준, 조건 등을 정할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된다.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자원 채굴로 얻는 수입의 50%와 자원을 수익화하기 위해 '제3자에게 부여되는 모든 신규 허가'의 경제적 가치 중 50%를 갖게 된다. 수입에 대해서는 미국이 유치권을 갖는다. 담보로 사업권이나 자원 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또한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수출 가능한 광물에 대해
일본의 '관광세 폭탄'이 벚꽃 시즌에 맞춰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벚꽃 개화를 앞두고 일본 대표 성(城)들이 줄줄이 입장료 인상을 추진하면서다.최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히메지시는 현재 1000엔(약 9500원)인 히메지성 입장료를 내년 3월 1일부터 히메지 시민이 아닌 경우 2500엔(약 2만4000원)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최초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인정받은 히메지성은 17세기 일본 성곽을 대표하는 목조 건축물이다. 히메지시는 관련 조례 개정안을 향후 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오사카성과 나가노현 마쓰모토성 입장료도 오는 4월부터 인상된다. 숙박세를 통한 '관광세'를 도입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2023년 숙박세를 징수하는 일본 지자체는 9곳 정도였으나, 올해는 25곳이 됐다.특히 한국인이 많이 찾는 교토시는 1박당 숙박세 상한액을 기존 1000엔에서 1만엔으로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교토시는 현행 숙박세 체계를 5단계로 세분화하고 1박 숙박료가 10만엔을 넘으면 숙박세 1만엔을 내도록 할 계획이다. 고급 숙소에 묵는 여행객일수록 내야 할 숙박세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방일 외국인 수는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인이 882명으로 가장 많았다. 엔저 효과에 따른 여행 경비 절감, 항공 노선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중동을 순방중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실권자로 알려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났다.무함마드 왕세자와 루비오 장관은 양국 관계 강화 방안과 최근 지역·국제적 사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루비오 장관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가자지구 휴전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인질 석방 합의 이행에 미국과 사우디 양국이 전념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이어 루비오 장관은 지역 안보에 기여하는 가자지구 관련 해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무함마드 왕세자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초 제시한 미국의 전후(戰後) 가자지구 인수 및 개발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을 것으로 보인다.또 미측 자료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18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사우디에서 열릴 예정인 미국과 러시아 간의 고위급 대화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지난 16일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데 이어 중동 순방을 이어가고 있는 루비오 장관은 18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 등과 함께 러시아 대표단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한다.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보좌관 등 러시아 대표단도 이날 리야드에 도착했다.김영석 한경디지털랩 PD youngst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