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도시’ 모로코 마라케시. 도시 곳곳에 붉은색과 주황색의 흙이 있어 ‘붉은 도시’로도 불리는 이곳에 1910년 한 카페가 문을 열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문을 닫기까지 유럽 ‘사교의 장’ 역할을 한 ‘다르 엘 바샤 팰리스(Dar el Bacha Palace)’다. 바샤커피가 지난 8월 서울 청담동에 선보인 국내 1호 바샤커피 플래그십 스토어는 100년 전 다르 엘 바샤 팰리스의 풍경에서 영감을 받았다. ‘커피계의 에르메스’로 불릴 정도로 브랜드 이미지를 까다롭게 관리하는 바샤커피가 동북아시아에 처음으로 낸 플래그십 스토어는 어떤 모습일까.궁금증을 안고 찾은 플래그십 스토어 1층 입구에 들어서니 온통 주황색과 금색이었다. 주황색은 마라케시를 상징하는 색, 황금색은 여기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이 화려한 벽지는 다르 엘 바샤 팰리스의 오리지널 커피룸을 구현하기 위해 바샤커피가 해외에서 공수했다.화려하고 앤티크한 분위기의 계단을 올라가면 옛 파리의 살롱처럼 다과, 커피와 함께 수다를 즐기는 커피룸이 펼쳐진다. 2층 구조의 바샤커피 플래그십 스토어는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특별한 이 공간을 위해 바샤커피 본사 직원들은 초기부터 한국에 들어와 인테리어부터 서비스까지 샅샅이 살폈다고 한다. 매장 곳곳에 있는 푸른 격자무늬 타일은 100년 전 오리지널 바샤 커피룸 정원에 있던 무늬를 따왔고, 모로코 특유의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아랍풍 미술품과 의복을 뒀다.바샤 커피룸에서 경험할 수 있는 원두는 무궁무진하다.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기는 사람이든 초콜릿, 바닐라 등 향긋한 향을 좋아하는 사람이든 원산지, 맛, 향에 따라 200가지 이상
뇌병변장애와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중학생 소희(가명)는 작년까지 남의 도움이 없으면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 올해부터 기적처럼 스스로 서 있는 시간이 점점 늘고 있다. 삼성 임직원이 마련한 기부금을 바탕으로 포기하다시피 했던 재활 치료를 지난해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소외계층의 아픔을 돌아보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삼성 나눔위크’가 2주간 이어졌다. 삼성 임직원 11만여 명이 봉사, 기부, 헌혈 등 각종 나눔 활동에 나섰다.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도 멘토링, 설거지, 묘역 청소 등을 통해 지역 사회와의 동행에 참여했다.삼성은 14일 삼성전자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2024 나눔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일부터 2주간 전 관계사에서 진행한 나눔위크를 결산하고, 일상 속 나눔을 확산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소희 어머니는 단상에 올라 “삼성 임직원의 기부는 희망의 시간을 선물해준 것과 다름없다”며 울먹였다.나눔위크 기간 소희처럼 희소질환이나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을 돕기 위해 특별 모금을 했다. 모금은 사원증을 태깅하면 한 번에 1000원이 기부되는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이뤄졌다. 나눔위크 기간 아동 20명에게 총 2억원을 기부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1억원을 초과한 3억5000만원이 모였다.올해 나눔위크에는 해외 법인도 처음으로 동참했다. 삼성전자 중남미 총괄과 브라질연구소 임직원은 브라질 캄피나스 지역 아동센터를 찾아 건물 벽을 페인트로 칠하고 아동과 함께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삼성전자 미국법인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 임직원은 청소년 멘토링, 일일교사, 무료 급식소 배식 지원 등에 참여했다.국내
대성그룹 산하 대성해강문화재단이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대성해강사이언스포럼’을 열었다. 생명공학, 양자컴퓨팅, 인공지능, 시스템 생물학 등 다양한 기초 과학을 설명하고 각 학문의 융합 연구 성과를 조명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사진)을 비롯해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 김은성 KAIST 양자대학원장 등이 참석했다.양자컴퓨팅 분야에선 아이온큐 설립 멤버인 김정상 듀크대 전자·컴퓨터공학과 교수가 기조연설을 맡았다. 노화 분야에선 KAIST의 조광현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이승재 생명과학과 교수가 인공지능(AI)과 생명공학 기술을 연계한 시스템 생물학의 현황을 소개했다. 스페셜 세션으로는 바이오정보학과 데이터마이닝에 천착한 이도현 KAIST 교수가 AI가 과학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김 회장은 “1911년 프랑스에서 벨기에 기업가 솔베이가 시작한 ‘솔베이 회의’를 통해 만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닐스 보어가 양자역학을 창시한 것처럼 이 포럼도 양자컴퓨팅의 잠재력을 발굴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부터 매년 과학 연구 포럼을 개최한 대성해강문화재단은 생명공학 기술 외 다양한 융합연구를 촉진하겠다는 취지에서 포럼 명칭을 ‘대성해강미생물포럼’에서 대성해강사이언스포럼으로 바꿨다.오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