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국유 종자업체인 룽핑하이테크농업이 브라질 종자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에 새로운 종자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0일 보도했다.

룽핑은 기존 네 곳인 브라질 종자 생산공장을 5개로 늘려 연간 생산량을 5%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150억헤알(약 4조3500억원) 규모의 브라질 종자시장에서 점유율을 현재의 15%에서 5년 뒤 두 배 수준인 3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룽핑은 미국 몬산토에 이어 브라질 종자시장 2위 업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룽핑이 브라질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통상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미국이 자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 이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산 콩과 옥수수의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대신 브라질산 콩과 옥수수의 수입을 늘려 미국산 수입 중단에 따른 영향을 상쇄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정부는 또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종자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룽핑의 덩치 키우기 작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룽핑은 지난해 11억달러(약 1조1900억원)를 투자해 브라질 다우듀퐁으로부터 옥수수 종자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