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인쇄하면 사퇴 표기 안 돼 효과 반감, 한국당 중량급 인사 조진래·안상수 잇따라 접촉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을 하루 남긴 30일 경남 창원시장 보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중량급 인사들이 공천을 받은 조진래 후보와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안상수(현 창원시장) 후보를 잇따라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창원시장 선거에는 여야 무소속 후보 6명이 후보등록을 했지만 사실상 '1강 2중' 구도다.
창원시장 보수 후보 단일화 사전투표 전날이 마지노선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허성무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린다.

조 후보와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안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2위 경쟁을 하고 있다.

3개 도시가 합쳐 인구 106만 명 광역시급 통합 창원시가 탄생한 2010년부터 치른 두 차례 시장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는 50% 이상을 득표해 손쉽게 승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남북화해 분위기라는 정치적 영향 외에 원래 한 뿌리였던 두 후보가 각각 출마하는 '보수분열' 변수까지 생겨 자유한국당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줄곧 자유한국당을 지지한 창원시민 유권자들이 보수분열에 실망해 투표하지 않겠다거나 자유한국당 후보를 찍지 않겠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자유한국당은 연일 중량급 인사를 창원으로 내려보내 조·안 후보 간 보수 단일화를 중재하는 등 선거판세를 역전시키려고 시도하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 25일 창원을 방문해 조 후보와 탈당한 무소속 안 후보를 연쇄 접촉했다.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은 지난 28일 창원시에 내려와 안 후보를 만났다.

두 후보 측은 "중량급 인사들의 중재에도 단일화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무산됐다고 말하기도 힘들다"며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지난 28일부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면서 단일화 시도가 늦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양측은 아직 시간이 있다는 입장이다.

투표용지 인쇄 후에는 단일화를 하더라도 사퇴한 후보 이름이 투표용지에 그대로 들어가고 사퇴 여부를 표기할 수 없어 단일화 효과가 줄어든다.

그러나 막판 보수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사전투표일(6월 8∼9일) 전인 6월 7일이 마지노선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사전투표 투표용지는 사전투표소 현장에서 바로 인쇄해 유권자에게 발급된다.

특정 후보가 사전투표일 전날(6월 7일)까지 사퇴하면 사전투표용지에 사퇴내용이 표기된다.

두 후보 측은 사전투표일 전에 보수후보 단일화를 해 '숨은 보수'의 표 결집을 할 수 있다면 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창원시장 선거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