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2018] "美 경제 과열… 내년 말 침체 가능성"
미국 경제가 과열 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내년 말부터 글로벌 경기가 침체 시기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제임스 패스 구겐하임 인베스트먼츠 부사장(사진)은 30일 ‘ASK 2018 서밋’ 연사로 나서 “여러 가지 지표가 미국의 경기 침체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패스 부사장은 먼저 실업률이 지나치게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역설적으로 미국 경제의 과열을 예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지난 4월 실업률은 3.9%로 4% 밑으로 떨어져 2000년 12월 이후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는 “재정 완화는 노동시장을 과열시키고 있으며 실업률이 3.5%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과거 경기 흐름을 살펴보면 실업률이 급락한 뒤 경기 침체 위험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패스 부사장은 미국 국채 수익률 역시 경기 침체 전에 나타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미국 단기채 금리와 장기채 금리의 수익률 곡선이 갈수록 좁혀지며 평평해지고 있다는 것. 그는 “투자기간이 긴 장기채는 단기채보다 금리가 높아야 하지만 최근 수익률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 침체 조짐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재정적자 누적과 무역 전쟁, 관세 규제 등도 글로벌 경기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는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에 침체기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다만 “한국은 (남북관계 개선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