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음모론' 제기했지만
소문 유포된 정황 안 나와
MSCI한국지수 편입 앞두고
기관 차익실현 매물 쏟아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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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해당 루머는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는 “루머 생산과 유포 과정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의뢰하고 악의적 루머에는 사법당국을 통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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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 주가가 루머 때문에 요동쳤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전날 에이치엘비 급락 직후부터 개인투자자가 많이 찾는 인터넷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집중 모니터링했지만 루머가 유포됐다는 정황은 찾지 못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가총액 4조원이 넘는 에이치엘비는 한두 군데 세력이 움직여서 폭락할 덩치가 아니란 점에서 더 의아스럽다”며 “매매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특이점을 찾아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에이치엘비 주가 급락이 루머와 무관하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에이치엘비가 다음달 1일부터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에 대거 매입했던 기관투자가 등이 차익 실현을 위해 물량을 내놨을 것”이라며 “약간의 주가 하락 움직임에 기관들이 자동으로 매도 주문을 쏟아내면서 의도치 않게 주가가 폭락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오형주/노유정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