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미국의 국내 정치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두 장관이 양국 관계와 우크라이나, 시리아와 관련한 문제와 우려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추구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러시아가 미국 내 문제 개입을 포함해 우리의 우려를 해소할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준비가 됐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스파이 혐의를 둘러싼 외교관 맞추방과 공관 폐쇄 문제를 비롯해 시리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여기에 2016년 미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얽혀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녀사냥'이라며 의혹을 일축했지만, 미 정보기관들은 대선 당시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해 개입했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전직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폼페이오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문제를 제기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통화는 미국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양국 장관은 전문적인 대화를 통해 현재의 의견차를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