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리은행 "증권사 인수 검토중…삼성증권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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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 후 비은행 계열 강화를 위한 증권사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 1순위 대상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삼성증권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31일 "지주사 전환 후 출자여력이 늘어나는 만큼 다양한 매물을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은행은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회사'였으나 민영화 추진과 함께 지주 체제의 막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KB금융지주, KEB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의 금융그룹들과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판단 하에 3년6개월만에 지주회사 전환을 재추진하게 됐다.
우리은행은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출자여력이 현재의 7000억원 수준에서 7조원대 규모로 10배가 불어나게 된다. 은행법 하에서는 자기자본의 20% 이상 출자할 수 없지만 지주사로 전환하면 금융지주회사법을 적용받아 자기자본의 130%까지 출자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을 통해 대규모 실탄을 확보하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손이 될 것"이라며 "최근 이슈를 겪은 삼성증권과 우리를 연결 짓는 것도 이러한 연장선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삼성증권의 인수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시장에서 유력하게 보는 삼성증권은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중인 증권사는 없지만 중소형 증권사를 포함해 매물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증권사 인수 의지를 밝히면서 우리종합금융의 증권사 전환 가능성도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증권사 인수에 나서지 않을 시 우리종금을 증권사로 전환한 다음 증자, 기업공개 등을 거쳐 규모를 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과점주주들과의 이해상충 우려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민영화 과정에서 분리매각 된 우리은행의 현 최대주주는 과점주주다. IMM PE, 동양생명,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이 27.2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우리은행이 인수합병을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경우 일부 과점주주들과 사업영역이 겹쳐 경쟁 구도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 이에 시장에선 과점주주들과의 협력이 지주사 전환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대해 그는 "아직 과점주주들과 구체적으로 얘기를 나누진 않았다"면서도 "증권사 등 매물을 인수하더라도 사업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지주사 전환으로 우리은행의 기업가치가 올라가면 지분 가치가 커지는 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보험사 인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에 자신감을 내보이는 또하나의 배경은 해외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분위기다.
최근 손태승 우리은행 행장은 홍콩 싱가포르 등을 직접 방문해 기업설명회(IR)를 가졌다. 지주사 전환이 본격화되기 전 투자 유치를 위해서다. 탄탄한 글로벌 감각을 갖춘 손 행장이 직접 영어로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진행하며 투자자들과 소통해 좋은 분위기를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손 행장은 "해외 투자자들이 우리은행에 대해 많은 관심과 정보를 갖고 있었고 굉장히 디테일한 질문을 해 놀라웠다"며 "일정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힌 투자자들도 있었다"고 밝히며 향후 투자 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우리은행은 업계 분위기에 발맞춰 앞으로 채용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측은 "우리은행이 선호하는 인재상은 능력을 바탕으로 조직에 대한 로열티(충성심),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한 가지만 충족하기보다는 세가지 조건을 고루 갖춘 인재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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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선희 /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armijjang@hankyung.com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31일 "지주사 전환 후 출자여력이 늘어나는 만큼 다양한 매물을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은행은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회사'였으나 민영화 추진과 함께 지주 체제의 막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KB금융지주, KEB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의 금융그룹들과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판단 하에 3년6개월만에 지주회사 전환을 재추진하게 됐다.
우리은행은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출자여력이 현재의 7000억원 수준에서 7조원대 규모로 10배가 불어나게 된다. 은행법 하에서는 자기자본의 20% 이상 출자할 수 없지만 지주사로 전환하면 금융지주회사법을 적용받아 자기자본의 130%까지 출자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을 통해 대규모 실탄을 확보하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손이 될 것"이라며 "최근 이슈를 겪은 삼성증권과 우리를 연결 짓는 것도 이러한 연장선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삼성증권의 인수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시장에서 유력하게 보는 삼성증권은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중인 증권사는 없지만 중소형 증권사를 포함해 매물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증권사 인수 의지를 밝히면서 우리종합금융의 증권사 전환 가능성도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증권사 인수에 나서지 않을 시 우리종금을 증권사로 전환한 다음 증자, 기업공개 등을 거쳐 규모를 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과점주주들과의 이해상충 우려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민영화 과정에서 분리매각 된 우리은행의 현 최대주주는 과점주주다. IMM PE, 동양생명,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이 27.2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우리은행이 인수합병을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경우 일부 과점주주들과 사업영역이 겹쳐 경쟁 구도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 이에 시장에선 과점주주들과의 협력이 지주사 전환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대해 그는 "아직 과점주주들과 구체적으로 얘기를 나누진 않았다"면서도 "증권사 등 매물을 인수하더라도 사업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지주사 전환으로 우리은행의 기업가치가 올라가면 지분 가치가 커지는 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보험사 인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에 자신감을 내보이는 또하나의 배경은 해외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분위기다.
최근 손태승 우리은행 행장은 홍콩 싱가포르 등을 직접 방문해 기업설명회(IR)를 가졌다. 지주사 전환이 본격화되기 전 투자 유치를 위해서다. 탄탄한 글로벌 감각을 갖춘 손 행장이 직접 영어로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진행하며 투자자들과 소통해 좋은 분위기를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손 행장은 "해외 투자자들이 우리은행에 대해 많은 관심과 정보를 갖고 있었고 굉장히 디테일한 질문을 해 놀라웠다"며 "일정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힌 투자자들도 있었다"고 밝히며 향후 투자 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우리은행은 업계 분위기에 발맞춰 앞으로 채용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측은 "우리은행이 선호하는 인재상은 능력을 바탕으로 조직에 대한 로열티(충성심),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한 가지만 충족하기보다는 세가지 조건을 고루 갖춘 인재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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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선희 /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