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증가했지만… 경기전망은 '암울'
4월 생산이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출하가 더디게 늘면서 재고가 쌓이는 등 경기지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저임금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도·소매업 생산은 4년4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8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전(全) 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2016년 11월 1.6% 늘어난 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하지만 도·소매업 생산은 2.1% 줄어 2013년 12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전반적인 생산 증가에도 제조업 재고는 전달보다 1.3% 늘었다. 출하량 대비 재고량 비율을 나타내는 제조업 출하지수도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113.4%로 전월에 비해 0.7%포인트 떨어졌지만 전월을 제외하면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설비투자지수는 전월보다 3.3% 감소했다. 3월에 7.8% 줄어든 데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여전히 어둡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5월 제조업황 BSI는 78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좋게 인식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황 BSI는 올 들어 7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경봉/김은정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