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장은 획기적인 연구는 과학자를 발굴하는 단계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20~30년 뒤를 예측할 전문가 수가 부족한 데다 이해관계가 없는 전문가만을 선정 과정에 참여시키다 보니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무시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연구 주제 발굴과 평가만큼은 전문가들을 믿고 맡겨야 한다”고 했다.
연구 성과가 나와도 이를 혁신적인 제품 개발이란 결실로 연결하지 못하는 것도 한국 연구개발(R&D) 생태계의 문제점 중 하나다. 변훈석 한국특허전략개발원장은 “한국은 지능형 로봇 분야 특허 수는 세계 1위 수준이지만 시장 지배력은 4위에 머물러 있다”며 “연구 시작 단계부터 시장을 제대로 분석하고 이를 주도할 기술을 발굴하는 특허 연계 연구개발(IP R&D)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연구 현장에서부터 시장과 특허에 초점을 맞춘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