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진단 전문 기업 수젠텍이 자사가 개발 중인 치주질환 현장진단검사(POCT) 시스템이 국가 연구개발 과제에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수젠텍이 구기태 서울대치과병원 교수팀과 공동 연구하고 있는 이번 시스템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바이오 핵심 기술 개발 사업으로 지정되면서 3년간 37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 받게 됐다.

치주질환은 잇몸과 잇몸뼈 주변이 박테리아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고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최근 노령인구 증가와 서구화한 식습관으로 치주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임플란트 시술 시 치주질환 진단이 필수적이라 임플란트 시장과 함께 치주질환 진단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선진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유병률이 높아 2015년 기준 1685만 명이 치주질환 진료를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치주질환에 따른 요양급여가 약 1조1000억원으로 외래 다빈도 상병 가운데 두 번째에 해당한다.

현재 육안, 문진, 엑스레이 촬영 등 정성적 방식으로만 치주질환을 진단하고 있다. 외형상 두드러질 정도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조기 진단이 힘들다. 정량적 검사가 필요한 이유다.

수젠텍은 타액에서 복수의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타액의 전처리부터 고감도 정량 진단이 가능한 진단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과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세계 최초의 바이오마커 기반 치주질환 현장진단검사가 상용화하는 셈"이라며 "일선 치과 병의원에서 바로 치주질환을 진단할 수 있어 글로벌 치과 체외진단 영역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