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 후보군 선정 막바지에 하마평 무성
재계 6위(자산 기준) 포스코의 차기 회장 후보군(群) 선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후보가 확정되면 추천위원회의 자격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단일 후보를 결정한다.

1일 경제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5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승계 카운슬’ 회의를 열어 다섯 명 안팎의 회장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주현 포스코 이사회 의장과 전문위원회 위원장(박병원 정문기 이명우 김신배) 등 사외이사 다섯 명으로 구성된 CEO 승계 카운슬은 사내외 인사를 회장 후보로 이사회에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승계 카운슬은 “외국인 후보를 포함해 포스코 내부 인사 10여 명, 외부 인사 10여 명으로 후보군을 다양화하겠다”고 했지만 회장 후보는 전·현직 포스코맨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회장 여덟 명 가운데 외부 인사는 재무부 장관을 지낸 김만제 회장(1994~1998년 재임)뿐이었다.

회장 후보군 경쟁에선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으로 광양제철소장 등을 지낸 김준식 전 사장(64)이 급부상하고 있다. 현직 중에서는 장인화 포스코 사장(63)과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60),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59)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장 사장은 권오준 회장과 같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출신으로 철강생산본부장을 지냈다. 박 사장은 노무현 정부 때 포스코경영연구소장을 맡으면서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2월 포스코에너지 사장으로 복귀했다.

하마평은 무성하다. 정권 핵심부에서 후임 회장을 점찍었다는 소문부터 포스코 OB(퇴직자)들이 특정 후보를 밀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미·북 정상회담과 6·13 지방선거 등 굵직한 행사를 틈타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을 조기에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부 후보는 카운슬 멤버인 사외이사에게 “청와대에서 윤허를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