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회사 합병으로 얻게 될 연간 지배주주순이익 증가분은 지난해 기준 약 100억원"이라며 "지난해 합병 전 한화시스템의 순이익은 130억원, 한화에스앤씨의 순이익은 322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합병 기일이 오는 8월1일인 만큼 올해는 5개월치 실적만 반영돼 지배주주순이익 증가 효과는 4% 수준으로 크지 않겠지만 내년부터는 한화에스앤씨와 합병에 따른 지배주주 순이익 증가분이 13% 늘어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종속회사인 한화시스템이 한화에스앤씨를 흡수 합병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두 회사는 현재 모두 비상장회사이며 합병 후 존속회사는 한화시스템, 소멸회사는 한화에스앤씨다. 합병비율은 1대 2.0027968로 책정됐다.
한화에스앤씨는 네트워크 구축,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로 지난해 10월 에이치솔루션으로부터 물적 분할돼 설립됐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각각 50%, 25%, 25%를 보유한 회사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화에스앤씨의 주주는 에이치솔루션 55%, 스틱컨소시엄 44.6%이며 합병 후 한화시스템의 주주구성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2.9%, 에이치솔루션 26.1%, 스틱컨소시엄 21%가 된다. 향후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의 지분을 스틱컨소시엄에 추가 매각해 지분을 14.5%까지 낮출 계획이다.
조 연구원은 "한화에스앤씨는 안정적인 매출처를 기반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고 스틱 컨소시엄과 5년 내 한화시스템의 상장 조건도 계약서에 담겨 있어 기존 방산부문의 가치 재부각의 기회도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중 한화디팬스와 한화지상방산도 향후 1~2년 내 기업공개(IPO) 추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