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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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회동 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공식화한 것에 대해 회담이 정상궤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면담한 뒤 "12일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겠다"고 한 발언을 심도 있게 다뤘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6·12 회담이 예정대로 되살려졌다고 선언했다"며 "그가 북한에 대해 공개적 적대감을 지적하며 이 회담을 취소한 지 8일만"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BBC방송도 NYT와 마찬가지로 북미정상회담 불씨가 완전히 되살아난 점을 부각시켰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공식 확인에 대해 "핵 위협에서 평화에 대한 회담으로 극적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평가했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속도 조절에 나선 듯한 미국 측 분위기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이번 회담은) 하나의 과정이자 시작이 될 것"이라며"그들에게 천천히 시간을 갖고 하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NYT는 "미국이 이전에 북한에 빠른 속도로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던 점과 뚜렷이 대비된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다소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A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번 회담이 빠른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 수준을 낮췄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김영철 부위원장을 환대한 것도 비중 있게 다뤘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을 "따뜻하게 맞았다"고 보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 후 김 부위원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중국, 일본, 러시아 언론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속보로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김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 등으로 북미 관계가 긍정적인 추세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고, CCTV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외부의 기대치를 낮추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의 압박이라는 말이 더는 사용되질 않길 바란다"고 말한 부분에 주목하면서 "일본 정부가 이러한 발언의 의도 파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신속하게 보도했다.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 간 면담 결과와 함께 훈훈했던 현장 분위기도 보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