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투표일을 불과 10일 남겨놓고 경남 최대도시인 창원시의 보수진영이 자중지란에 빠졌다.

창원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보수진영 내분이 수그러들기는커녕, 투표일이 시시각각 다가오는데도 수습이 힘들어 보이는 양상이다.
조진래·안상수 단일화 무산… 창원 보수진영 자중지란
지난 3월 말 자유한국당이 조진래 후보를 전략공천 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한나라당 원내대표·당 대표까지 한 안상수 현 시장 대신 홍준표 당 대표 경남지사 재임 때 정무부지사·경남개발공사 사장을 한 조 후보를 경선 없이 후보로 내세웠다.

안 시장이 결국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나서서 보수 분열이 현실화했고 창원 보수진영 표심도 둘로 쪼개졌다.

그동안 창원시장 자리는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나 한나라당 후보가 줄곧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여야, 무소속 6명의 후보 중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가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원래 한 뿌리였던 조진래 후보와 안상수 후보는 엎치락뒤치락 2위 경쟁을 하고 있다.

창원시 보수진영은 지지율 1위인 민주당 후보에 맞서 조·안 후보 간 보수 단일화를 기대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이재오 상임고문까지 나서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보수 단일화는 무산되는 분위기다.

얼마 전까지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예비후보로 활동했던 김영선 전 의원(전 한나라당 대표)의 안상수 지지 선언을 두고도 양측이 충돌해 갈등이 더욱 깊어졌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지난 1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무소속 안 후보가 창원시장 보수 단일후보가 돼야 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던 김 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3년의 징계 처분을 했다.

김 전 의원이 소속 정당 후보 대신 탈당한 무소속 후보를 지지한 것은 해당 행위라고 판단했다.

안상수 후보 측은 "당을 위한 충정에서 올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에게 재갈을 물리려 한다"며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두 후보는 지난 1일 단일화 무산 책임을 상대방 탓으로 돌리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투표용지 인쇄도 이미 끝났고 공식 투표일 전 지지층 집결이 가능한 사전투표일(8∼9일)도 코앞에 닥쳐 보수 분열 상황에서 투표일을 맞게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