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지문의 일등 주도주] (49) 원칙은 일등주를 매수하는 것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현명한 투자자》라는 책에서 무작정 낙관론자나 비관론자가 아닌 현실주의자가 현명한 투자자라고 했다. 워런 버핏은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의 말을 이렇게 풀이했다. “지금 작은 보상을 주지만 10년 후에 지금보다 10배의 보상을 줄 그런 기업을 선택하지 마시오. 현재 가장 좋은 보상을 주는 기업을 선택하시오. 그런 기업이 미래에도 좋을 것입니다.” 버핏이 사회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에게 한 조언이다. 이 말은 현재 시장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는 종목이 미래에도 최고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의미다.

시장에 변치 않는 원칙이 있다. 차선책은 언제나 차선책에 불과하다. 차선책이 최선책이 될 수 없다. 내가 불가피하게 차선책을 선택했다면 그것은 잘못된 결정이다. 차선책을 선택한 것은 나약한 나의 심성에 대한 변명에 불과하다. 꼭 매수하고 싶은 종목이 있었는데 매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십중팔구 가격이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하락 시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손실을 보기 싫어서 비슷한 성격의 덜 오른 종목을 선택한다. 시장이 선택한 일등주를 선택하지 않고 이등주 혹은 삼등주를 선택했으므로 대게는 보상 또한 이등이나 삼등 수준이다. 다행히 수익을 냈다면 후회를 덜 하겠지만 손실이 발생하면 일등을 선택하지 못한 나약함을 후회하게 된다.

쇼핑을 할 때 우리는 늘 품질과 가격을 비교한다. 높은 품질을 얻기 위해서 좀 더 많은 돈을 지불할 것인가, 아니면 품질이 떨어지더라도 값이 싼 물건을 선택할 것인가. 가격은 대개 품질을 반영한다. 비싼 물건은 그만큼 품질도 좋다.

투자는 좀 더 적극적인 경제활동이다. 더 많은 투자를 해서 더욱 더 많은 보상을 받을 것인가, 혹은 적은 투자로 큰 기회를 놓칠 것인가의 문제다. 이등주보다 비싸더라도 일등주를 매수하는 습관을 들이면 실력은 한 단계 도약한다. 리스크 관리는 이등주 매수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다. 리스크는 비중 관리와 분할 매수로 관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