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친구 아기가 진짜 너무 못 생겼다"는 단도직입적인 표현으로 글을 시작했다.
아기들은 예쁘지 않아도 귀엽거나 각자 매력 포인트가 있기 마련인데 친구 아기는 엄마 아빠의 못생긴 부분만 닮은 메기상(?)의 얼굴이라고 설명했다.
매일 SNS 피드에 올라오는 친구의 아기 모습을 보면서 '크면서 나아지겠지'하고 생각했지만 문제는 A씨가 보기에는 아이 얼굴이 점점 더 못생겨진다는 것.
A씨는 "친구가 하루에도 몇 건씩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올리는데 댓글에 예쁘다거나 귀엽다는 말은 단 하나도 없고 '엄마 닮았네', '아빠 닮았네', '오늘 어디 갔었네', '많이 컸네' 이런 댓글밖에 없다"면서 "친구는 자기 눈에는 너무 귀엽고 예쁜지 꿋꿋하게 사진을 쉴 새 없이 올리는데 친한 친구라 SNS 팔로우를 끊을 수도 없고 억지로 봐야 하는 것이 고역이다. 가끔은 '난 너 사진에 댓글 꼬박꼬박 다는데 넌 왜 안 그러냐'면서 댓글 강요도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A는 "아이가 못생겨도 옷도 예쁘게 입히고 머리도 묶어주고 하면 덜할 텐데 꼭 머리 산발이거나 흘리며 먹는 등 이상한 모습만 올린다"면서 "정말 친구 아이의 일상 안 알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친구 기분 상하지 않게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느냐"고 고민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솔직히 예쁜 아이라도 매일 많이 올리면 짜증 난다. 가끔 올려야 귀엽지" ,"나도 친구 아이가 애교 부리는 동영상 보고 깜짝 놀란 적 있다. 내가 본 아이 중 가장 못생겼는데 좋은 댓글 달아야 할 때 힘들다. 한편으로는 아이 얼굴 보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내 마음도 충격적이었다", "단톡방에 보내는 것도 아니고 자기 SNS에 올리는데 왜 스트레스를 받나" ,"아기가 불쌍하다. 태어난 지 얼마 됐다고 외모지상주의를 겪고 있다", "아이 얼굴이 예쁘건 안 예쁘건 그게 사람을 판단하는 기분이 돼서는 안된다" ,"SNS는 잘생기고 예쁜 사람만 올려야 하나", "자기 SNS에 올리는 것 가지고 너무 야박하게 굴지 말자", "A씨 아기가 예쁘란 보장도 없는데 남의 아이에게 물고기 상이라고 얼굴을 평가하는 건 너무했다", "대놓고 친구 끊을 용기는 없으면서 어른이 뒤에서 아기 얼굴 평가하는 거 졸렬하다", "이런 식이면 난 고양이, 음식 사진 관심 없으니 올리지 마라 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자신의 SNS는 자신 취향대로 하는 것이다", "친구들과의 톡방에 아기 사진 쌓일 때 문제점 1. 귀찮다 2. 할말이 없다 3. 죄없는 아이를 미워하는 내 자신에게 죄책감이 든다", "내 아이 새로운 행동 하나씩 배우는 게 너무 귀여워서 미혼인 친구들도 있는 단체 대화방에 매일 영상 올렸는데 친구 입장에서도 생각해 봐야겠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