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역에 마련된 LG전자 G7 씽큐(ThinQ) 체험존에서 모델이 인공지능(AI) 카메라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한경DB
서울 용산역에 마련된 LG전자 G7 씽큐(ThinQ) 체험존에서 모델이 인공지능(AI) 카메라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한경DB
지난달 18일 출시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ThinQ)를 약 2주간 사용해봤다. LG전자가 그동안 강조해온 오디오(Audio), 배터리(Battery), 카메라(Camera), 디스플레이(Display)라는 스마트폰의 기본기 ‘ABCD’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여기에 붐박스 스피커, 인공지능(AI) 카메라 등 재미 요소(Entertainment)까지 가미했다.

제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6.1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다. 액정표시장치(LCD)로 만든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는 일부 논란을 일으키긴 했지만 화질이 뛰어나다는 사실은 부인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화면 밝기를 최대 3분간 1000니트까지 올려주는 ‘밝기 부스트’는 실외에서 스마트폰을 확인할 때 유용했다.

애플 아이폰X(텐)을 시작으로 다른 회사들이 잇따라 채택한 ‘노치 디자인’을 G7 씽큐도 ‘뉴 세컨드 스크린’이란 이름으로 적용했다. 스마트폰 상단 수화부 양옆까지 디스플레이 영역을 늘려 베젤(화면 테두리)을 최소화한 디자인이다. 노치 디자인을 ‘M자 탈모’라며 조롱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이폰X과 G7 씽큐를 함께 사용하면서 별다른 어색함을 느끼지 못했다. LG전자는 노치 디자인을 숨길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화면 하단부 베젤과의 대칭을 감안하면 노치 디자인을 숨기는 편이 낫다.

카메라 기능은 여러모로 인상적이었다. 전작인 V30에 이어 채택된 초광각 카메라는 단체사진, 풍경사진 등 활용도가 높았다. 음식, 풍경, 인물 등 피사체를 자동으로 인식해 최적의 노출, 대비 등을 세팅해주는 AI 카메라는 앞으로 LG 스마트폰의 ‘킬러 콘텐츠’로 자리잡을 것 같다.

피사체 인식률이 높고 제시해주는 화면 설정도 적절해 후보정 빈도를 줄일 수 있었다. 후면부 두 개의 카메라를 이용해 소프트웨어적으로 사진의 심도를 조절하는 ‘아웃포커스’ 기능은 애플이나 삼성전자 제품 대비 미흡했다. 사물의 경계 부분이 뭉개지는 일이 잦았다.

뛰어난 음질로 호평받아온 LG전자 스마트폰의 명성은 G7 씽큐에서도 이어졌다. 이어폰에서도 최대 7.1채널의 입체 음향을 느낄 수 있는 DTS:X 기능은 음악과 동영상 감상의 즐거움을 더했다. ‘붐박스 스피커’의 강력한 저음은 게임의 타격감을 높여줬다. LG전자는 지난 1일 미국 버라이즌, T모바일, 스프린트 등 북미 주요 이동통신사를 통해 G7 씽큐를 출시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