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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덴클 대표는 2012년 남편이 운영하던 치과 일을 돕다 기능성 칫솔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사법고시 2차 시험을 준비하던 박 대표는 치과에서 일하는 치위생사들이 결근해 치과 업무를 돕게 됐다. 박 대표는 “환자들을 보면서 양치질만 제대로 해도 상당수 치아 질환을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칫솔을 살펴보니 치과에서 사용하는 것도 일자형이었다. 목이 구부러져 있어 치아에 가까이 닿을 수 있는 구조인 일반 치료 기구와 다른 것을 박 대표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남편의 치과 진료가 끝나면 저녁마다 최적의 칫솔 각도를 찾기 위해 연구했다. 치과에 있는 도구와 라이터를 활용해 칫솔을 녹여가면서 가장 이상적인 각도를 찾았다. 6개월 뒤 중소기업진흥공단 산하의 청년창업사관학교 3기로 들어가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덴클의 기능성 칫솔(사진)은 치과 치료 도구의 각을 칫솔목에 적용해 앞 치아에 걸림 없이 양치질할 수 있다. 칫솔모에는 일정한 간격을 두어 치아 사이를 효과적으로 닦을 수 있게 만들었다. 손잡이에도 구멍을 뚫어 무게를 줄였다.
이 제품은 2014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품전시회에서 금상과 러시아발명협회 특별상, 대만발명협회 특별상 등을 받았다. 덴클 제품은 대부분 일본과 중국에 수출한다. 국내는 군매점(PX)에서만 판매 중이지만, 연내 자체 인터넷 쇼핑몰과 대형 헬스&뷰티(H&B) 스토어에도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의욕이 창업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