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선 美 자금 12억弗 이탈
이탈리아 정국이 지난 1일 연정 구성이 성사되기까지 극심한 혼란에 빠진 데다 ‘이탈렉시트(이탈리아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마저 부각된 결과다. 선라이프인베스트먼트의 덱 뮬러키 리서치 이사는 “이탈리아는 정부 구성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매우 신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신흥국 펀드도 대부분 지역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시장조사업체 리퍼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은 지난 한 주 신흥시장 주식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12억달러의 자금을 빼냈다. 주간 단위로 2016년 11월 이후 최대다.
신흥국 채권펀드도 6주째 순유출이 이어졌다. MSCI 신흥시장(EM)지수는 1일 1130.22로, 지난 1월 말 찍은 고점 대비 11%가량 하락했다.
시장에선 미국 중앙은행(Fed)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맞물려 신흥국 시장에서 선진국으로 자금이 대거 이탈할지 모른다는 ‘6월 위기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데 이어 터키, 인도네시아 등의 통화 가치도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