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언의 데스크 시각] 기업인 지지받는 대통령,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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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언 국제부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린다.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인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주류 언론을 통하지 않고 대중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서다. 트윗 소재도 다양하다. 정치와 외교, 안보, 경제통상 현안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에 대한 비판, 중국은 물론 동맹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 그리고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메시지가 많은 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 통계에 꽤나 흥분한 듯 보였다. 그는 당일 아침 공식 발표 한 시간쯤 전에 “8시30분 공개될 고용 통계가 무척 기대된다”는 글을 트위터에 썼다. 하루 뒤인 2일에는 “NYT가 ‘일자리 상황이 얼마나 좋은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보도했다”는 트윗을 날렸다. 평소 ‘망하고 있는(failing) NYT’라고 비난해온 그였지만 이날은 자랑스레 NYT를 인용했다.
홀로 호황 누리는 미국
5월 고용 실적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해도 좋을 만큼 미국 경제는 호황이다. 3.8%인 실업률은 닷컴 버블 때인 2000년 4월 이후 18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일자리는 계속 늘고 있고 고용의 질도 개선되고 있다.
고용 실적에 대한 트윗은 ‘비판만 할 게 아니라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제성과를 직시해 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당한 요구로 읽힌다. 미국에선 법인세율 인하 등 감세와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2분기 성장률이 연율 기준 3.26%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국은 최근 보호주의 일변도 통상정책으로 국제적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과의 통상전쟁 와중에 전통적 경제동맹 관계인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로부터 수입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키로 하자 당사국들은 즉각 반발하며 보복을 다짐하고 있다. 트럼프가 1930년대 대공황과 같은 글로벌 경제의 파탄을 야기하고 있다는 원성까지 나오고 있다.
기업할 의욕 북돋는 나라
하지만 미국 내 밑바닥 기류는 조금 다르다. 반대 목소리도 있지만 ‘우리 일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미국인들도 적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얼마 전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자동차에 고율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난 뒤 일본 도요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소비자로부터 인기가 많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RAV4를 일본과 캐나다에서 절반씩 생산해 공급하는 만큼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도요타가 어쩔 수 없이 미국 공장 투자와 채용을 더 늘려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얘기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는 지식인 집단 등의 비판에 시달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 경영자들로부터는 큰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핵심적인 이유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있었다.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실질적 여건을 조성해 주고 비즈니스 걸림돌인 규제는 풀어준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기 호조와 일자리 증가는 어느 날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게 아닐 것이다. 비록 품위가 없다는 비아냥을 들을지라도, 트럼프는 자국 경제를 위해 필사적인 몸부림을 치고 있다. 어느 시점부터 기업인과 기업의 활력을 찾아보기 어렵게 된 우리로서는 부러울 따름이다.
sookim@hankyung.com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 통계에 꽤나 흥분한 듯 보였다. 그는 당일 아침 공식 발표 한 시간쯤 전에 “8시30분 공개될 고용 통계가 무척 기대된다”는 글을 트위터에 썼다. 하루 뒤인 2일에는 “NYT가 ‘일자리 상황이 얼마나 좋은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보도했다”는 트윗을 날렸다. 평소 ‘망하고 있는(failing) NYT’라고 비난해온 그였지만 이날은 자랑스레 NYT를 인용했다.
홀로 호황 누리는 미국
5월 고용 실적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해도 좋을 만큼 미국 경제는 호황이다. 3.8%인 실업률은 닷컴 버블 때인 2000년 4월 이후 18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일자리는 계속 늘고 있고 고용의 질도 개선되고 있다.
고용 실적에 대한 트윗은 ‘비판만 할 게 아니라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제성과를 직시해 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당한 요구로 읽힌다. 미국에선 법인세율 인하 등 감세와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2분기 성장률이 연율 기준 3.26%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국은 최근 보호주의 일변도 통상정책으로 국제적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과의 통상전쟁 와중에 전통적 경제동맹 관계인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로부터 수입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키로 하자 당사국들은 즉각 반발하며 보복을 다짐하고 있다. 트럼프가 1930년대 대공황과 같은 글로벌 경제의 파탄을 야기하고 있다는 원성까지 나오고 있다.
기업할 의욕 북돋는 나라
하지만 미국 내 밑바닥 기류는 조금 다르다. 반대 목소리도 있지만 ‘우리 일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미국인들도 적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얼마 전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자동차에 고율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난 뒤 일본 도요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소비자로부터 인기가 많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RAV4를 일본과 캐나다에서 절반씩 생산해 공급하는 만큼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도요타가 어쩔 수 없이 미국 공장 투자와 채용을 더 늘려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얘기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는 지식인 집단 등의 비판에 시달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 경영자들로부터는 큰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핵심적인 이유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있었다.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실질적 여건을 조성해 주고 비즈니스 걸림돌인 규제는 풀어준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기 호조와 일자리 증가는 어느 날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게 아닐 것이다. 비록 품위가 없다는 비아냥을 들을지라도, 트럼프는 자국 경제를 위해 필사적인 몸부림을 치고 있다. 어느 시점부터 기업인과 기업의 활력을 찾아보기 어렵게 된 우리로서는 부러울 따름이다.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