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거세지는 출판가 '소확행'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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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밀번·사노 요코 등 신간 인기
가까운 데서 작은 행복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에 대한 신간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인생은 한 번뿐이니 현재를 즐겨라’는 의미의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열풍이 올해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확산돼가는 출판계 흐름을 반영한다.
필요없는 것을 버리고 소중한 것에 집중하는 미니멀리즘도 소확행의 일부다. 지난달 국내에 소개된 《작은 생활을 권하다》의 저자 조슈아 필즈 밀번은 넓은 집에 살고 고급차를 모는 20대 후반의 억대 연봉자였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은 당시 자신이 ‘불행한 젊은 관리자’였다고 회상한다. 고액 연봉이 가져다주는 안락함에 익숙해 있었지만 늘 압박감에 시달렸고 우울하고 공허했다고 책에서 고백한다. 이젠 최소한의 물건으로 삶을 충만하게 해줄 가장 쉬운 행복을 만났다. 매일 글을 쓰고 운동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 그는 적게 벌지만 적게 쓰는 삶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삶을 공유하는 그의 웹사이트(더미니멀리스트닷컴)에는 매달 10만 명 이상이 찾는다.
이 책이 미니멀리즘의 의미에 집중했다면 진민영의 《조그맣게 살 거야》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한다. 3년간의 버림을 통해 집에서 모든 가구를 없앤 저자에게 미련이 남는 물건은 하나도 없다. 업무가 끝나면 모든 전자통신 기기 전원을 끄는 방식으로 ‘디지털 단식’을 실행한다. 검은색 터틀넥에 청바지가 상징이 된 스티브 잡스처럼 ‘사복의 제복화’를 주장한다.
일본 저자들이 쓴 《반경 5미터의 행복》(다카시마 다이 지음)과 《반경 66센티미터의 행복》(호리카와 나미 지음)은 주변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전한다. ‘66센티미터’ 내에 있는 것은 숟가락 커피 달력 연필 의자 양초 등 주변의 사물이다. 아기자기한 삽화에 곁들인 짧은 글이 여운을 남긴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월요일이 시작되면 마음이 놓인다. 늘 보는 사람이 늘 앉는 자리에 앉는다. 똑같은 지하철을 줄 서서 기다린다. 일상이 이어지는 행복. 월요일이라는 행복.” 이런 식이다. 제목은 ‘월요일’이다. ‘5미터’ 내에 있는 행복은 사람들이다. 나, 그리고 배우자와 아이, 가족. 저자는 “행복은 저 너머 어딘가가 아니라 바로 여기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사노 요코의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에 이어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와 올해 출간된 《요코씨의 말》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소확행’ 추구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올 들어(5월31일까지) 사노 요코의 책 26종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배 증가했다. 송현주 인터파크도서 문학분야 상품기획자는 “사노 요코가 에세이로 한국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15년께지만 올 들어 관심이 더 커졌다”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바라지 않는 소박한 일상과 주변의 소소한 것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소확행’을 꿈꾸는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필요없는 것을 버리고 소중한 것에 집중하는 미니멀리즘도 소확행의 일부다. 지난달 국내에 소개된 《작은 생활을 권하다》의 저자 조슈아 필즈 밀번은 넓은 집에 살고 고급차를 모는 20대 후반의 억대 연봉자였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은 당시 자신이 ‘불행한 젊은 관리자’였다고 회상한다. 고액 연봉이 가져다주는 안락함에 익숙해 있었지만 늘 압박감에 시달렸고 우울하고 공허했다고 책에서 고백한다. 이젠 최소한의 물건으로 삶을 충만하게 해줄 가장 쉬운 행복을 만났다. 매일 글을 쓰고 운동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 그는 적게 벌지만 적게 쓰는 삶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삶을 공유하는 그의 웹사이트(더미니멀리스트닷컴)에는 매달 10만 명 이상이 찾는다.
이 책이 미니멀리즘의 의미에 집중했다면 진민영의 《조그맣게 살 거야》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한다. 3년간의 버림을 통해 집에서 모든 가구를 없앤 저자에게 미련이 남는 물건은 하나도 없다. 업무가 끝나면 모든 전자통신 기기 전원을 끄는 방식으로 ‘디지털 단식’을 실행한다. 검은색 터틀넥에 청바지가 상징이 된 스티브 잡스처럼 ‘사복의 제복화’를 주장한다.
일본 저자들이 쓴 《반경 5미터의 행복》(다카시마 다이 지음)과 《반경 66센티미터의 행복》(호리카와 나미 지음)은 주변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전한다. ‘66센티미터’ 내에 있는 것은 숟가락 커피 달력 연필 의자 양초 등 주변의 사물이다. 아기자기한 삽화에 곁들인 짧은 글이 여운을 남긴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월요일이 시작되면 마음이 놓인다. 늘 보는 사람이 늘 앉는 자리에 앉는다. 똑같은 지하철을 줄 서서 기다린다. 일상이 이어지는 행복. 월요일이라는 행복.” 이런 식이다. 제목은 ‘월요일’이다. ‘5미터’ 내에 있는 행복은 사람들이다. 나, 그리고 배우자와 아이, 가족. 저자는 “행복은 저 너머 어딘가가 아니라 바로 여기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사노 요코의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에 이어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와 올해 출간된 《요코씨의 말》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소확행’ 추구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올 들어(5월31일까지) 사노 요코의 책 26종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배 증가했다. 송현주 인터파크도서 문학분야 상품기획자는 “사노 요코가 에세이로 한국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15년께지만 올 들어 관심이 더 커졌다”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바라지 않는 소박한 일상과 주변의 소소한 것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소확행’을 꿈꾸는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