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환 비씨카드 사장(사진)이 글로벌 사업과 디지털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다 카드를 이용하지 않는 간편결제가 늘면서 기존의 사업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디지털 공들이는 이문환 비씨카드 사장
이 사장은 지난 1월26일 취임하자마자 글로벌 사업의 정의를 새롭게 내렸다. 그는 “내국인 고객은 해외에서, 외국인 고객은 국내에서 편리하게 결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글로벌 사업의 큰 축”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외국 진출만 늘린다고 해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건 아니라는 게 이 사장의 생각이다.

비씨카드가 오는 12월까지 해외 가맹점 결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최대 3만원을 캐시백해주는 행사를 기획한 것도 이런 관점에서다. 오는 30일까지는 트립닷컴, 아고다, 익스피디아 등 해외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결제금액의 20%까지 할인해주는 행사도 연다.

이 사장의 이 같은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은 해외직구와 해외여행을 즐기는 고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그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와 혜택을 꾸준히 강화해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강조하고 있다.

이 사장은 빅데이터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도 경영 전략의 또 다른 축으로 강조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다양한 신사업을 발굴할 기회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이 사장이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도 빅데이터 조직을 ‘빅데이터 R&D팀’으로 확대 재편한 것이었다. 이 팀에선 연간 30억 건에 달하는 자체 거래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카드 이용자의 소비 습관과 취향을 반영한 콘텐츠를 생성한다. 비씨카드는 이런 빅데이터 분석을 제휴사의 상품 분석 및 마케팅 지원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분석은 고객 중심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중요한 기반이 된다는 게 비씨카드 측 설명이다. 비씨카드는 지난달 간편결제 플랫폼인 ‘페이북’을 생활문화 플랫폼으로 개편했다. 그동안 별도로 제공하던 국내외 항공권 조회 및 예약 서비스, 문화 티켓 예매 서비스 등을 통합하고 페이북 앱(응용프로그램)에 간편결제 메뉴를 추가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