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적 AI 석학 잇따라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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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재풀 키우는 삼성
세바스찬 승·다니엘 리 교수
美 대학 교수직 겸임하며
부사장급 직위 '파격 대우'
삼성 AI 전략 총괄 나설 듯
2020년까지 인공지능 인력
1000명 이상으로 확대
세바스찬 승·다니엘 리 교수
美 대학 교수직 겸임하며
부사장급 직위 '파격 대우'
삼성 AI 전략 총괄 나설 듯
2020년까지 인공지능 인력
1000명 이상으로 확대
삼성전자가 4일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다니엘 리(한국명 이동렬)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대학의 교수직을 겸임하면서 삼성전자 부사장급 직책을 맡는 파격적인 대우다.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AI 핵심 인재들을 키우겠다는 강력한 의지라는 분석이다.
승 교수는 삼성전자의 세트(완제품)부문 연구개발(R&D) 조직인 삼성리서치에서 삼성전자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연구 자문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승 교수 영입을 위해 최고연구과학자(CRS: Chief Research Scientist)라는 직책도 새로 마련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이자 삼성리서치 소장인 김현석 사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자리다. 리 교수도 삼성리서치에서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로보틱스 분야 연구를 담당한다.
이들은 미국 대학의 교수직을 유지하면서 삼성전자 업무를 겸직한다. 대우는 부사장급이다. 삼성리서치 부소장이 부사장 직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대우라는 평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들을 영입하는 데 1년6개월이 걸렸다”며 “부사장급 R&D 인력 영입은 삼성전자에서도 드문 일”이라고 했다. 두 교수는 미국 국적을 지닌 동포 2세로 하버드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20대 중반에 박사학위를 땄다는 공통점이 있다. 학교 졸업 후 세계 최고 기술연구소인 벨연구소에서 함께 근무한 경력도 있다. 벨연구소 재직 당시 이들은 뇌 신경활동을 모방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한 뒤 네이처에 발표해 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벨연구소가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할 정도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삼성리서치 출범 후 AI 분야 전문가 영입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현석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적으로 AI 인력이 많지 않기 때문에 사활을 걸고 좋은 인재를 확보하겠다”며 현재 600명 안팎인 AI 연구 인력을 2020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이 같은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삼성뿐 아니라 세계 정보기술(IT) 기업들이 AI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박사급 인재 영입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쟁사 전문가를 서로 빼앗는 출혈경쟁도 마다하지 않는다.
애플은 지난달 구글의 AI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 개발을 총괄한 존 지안난드리아 부사장을 전격 영입했다. 구글은 2월 삼성전자 AI 플랫폼인 ‘빅스비’ 개발을 총괄한 이인종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영입해 구글의 사물인터넷(IoT) 기술 개발 업무를 맡겼다. 삼성전자도 글로벌 IT 경쟁사의 핵심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음성인식 AI 플랫폼인 ‘코타나’ 개발을 주도했던 래리 헥 박사를 작년 말 전무급으로 채용했다. 2월엔 구글에서 AI 음성인식 연구를 했던 김찬우 박사를 상무급으로 영입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승 교수는 삼성전자의 세트(완제품)부문 연구개발(R&D) 조직인 삼성리서치에서 삼성전자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연구 자문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승 교수 영입을 위해 최고연구과학자(CRS: Chief Research Scientist)라는 직책도 새로 마련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이자 삼성리서치 소장인 김현석 사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자리다. 리 교수도 삼성리서치에서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로보틱스 분야 연구를 담당한다.
이들은 미국 대학의 교수직을 유지하면서 삼성전자 업무를 겸직한다. 대우는 부사장급이다. 삼성리서치 부소장이 부사장 직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대우라는 평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들을 영입하는 데 1년6개월이 걸렸다”며 “부사장급 R&D 인력 영입은 삼성전자에서도 드문 일”이라고 했다. 두 교수는 미국 국적을 지닌 동포 2세로 하버드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20대 중반에 박사학위를 땄다는 공통점이 있다. 학교 졸업 후 세계 최고 기술연구소인 벨연구소에서 함께 근무한 경력도 있다. 벨연구소 재직 당시 이들은 뇌 신경활동을 모방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한 뒤 네이처에 발표해 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벨연구소가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할 정도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삼성리서치 출범 후 AI 분야 전문가 영입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현석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적으로 AI 인력이 많지 않기 때문에 사활을 걸고 좋은 인재를 확보하겠다”며 현재 600명 안팎인 AI 연구 인력을 2020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이 같은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삼성뿐 아니라 세계 정보기술(IT) 기업들이 AI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박사급 인재 영입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쟁사 전문가를 서로 빼앗는 출혈경쟁도 마다하지 않는다.
애플은 지난달 구글의 AI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 개발을 총괄한 존 지안난드리아 부사장을 전격 영입했다. 구글은 2월 삼성전자 AI 플랫폼인 ‘빅스비’ 개발을 총괄한 이인종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영입해 구글의 사물인터넷(IoT) 기술 개발 업무를 맡겼다. 삼성전자도 글로벌 IT 경쟁사의 핵심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음성인식 AI 플랫폼인 ‘코타나’ 개발을 주도했던 래리 헥 박사를 작년 말 전무급으로 채용했다. 2월엔 구글에서 AI 음성인식 연구를 했던 김찬우 박사를 상무급으로 영입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