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임정혁·허익범 압축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등 야3 교섭단체는 4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특별검사 후보로 임정혁·허익범 변호사 두 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이내인 오는 7일까지 이들 중 한 명을 특검으로 임명해야 한다. 이번주 중 특검이 최종 임명되면 준비기간 20일을 거쳐 이달 말인 27일께 본격적으로 수사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임 변호사(사법연수원 16기)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대검 공안부장을 맡은 대표적인 ‘공안통’이다. 중앙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임 변호사는 1987년 대구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대구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안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장, 서울고검장, 대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장 등을 맡았다. 제주 강정마을 사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시위 등 진보단체 집회·시위를 엄격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충남 부여 출신인 허 변호사(연수원 13기)는 덕수상고와 고려대 법대를 나와 1986년 대구지검을 시작으로, 인천지검 공안부장, 서울남부지청 형사부장, 대구지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현재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 서울중앙지법 조정위원을 맡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방대한 특검 조직을 이끌어가는 데 검사 시절 역량과 능력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며 “증거인멸과 부실·축소수사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크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특검이 이뤄지도록 오늘 대승적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두 변호사 모두 ‘공안통’으로 분류된다는 기자의 질문에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선거사범은 원래 공안부”라며 “특수수사나 공안, 이런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특검 추천에 “존중한다”면서도 “더 이상 정치적 공세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