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내 유동성을 확대하고 회수시장을 활성화하겠습니다.”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사진)이 11일 서울 강남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도전적 투자를 이끌어갈 수 있는 벤처투자 시장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김 협회장은 이를 이루기 위해선 건전한 벤처캐피털(VC) 생태계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한국 VC 생태계가 갈 곳을 잃었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시장의 기관투자가 비중을 높여 VC 생태계 활성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협회장은 “기관투자가가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미국 나스닥과 달리 한국은 80%가 개인투자자”라고 말했다.유동성 확대와 회수시장 활성화 의지도 밝혔다. 김 협회장은 “2018년 조성된 3000억원 규모 코스닥 펀드로는 기업 혁신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며 “새로운 기술 기업이 탄생하려면 유동성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1972년생인 김 협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LG벤처투자(현 LB인베스트먼트)와 IDG벤처스코리아 등을 거쳐 2017년 퀀텀벤처스코리아를 설립했다. 지난달 16대 협회장으로 선출됐다.안정훈 기자
“이용자의 높아진 기대 수준에 맞춰 기준을 높이고, 그 이상의 감동을 창출할 수 있는 부분에 투자를 집중하겠습니다.”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10일 취임 100일 기념 첫 타운홀미팅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시장 변화의 흐름을 읽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빅테크뿐 아니라 스타트업 등과 손잡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고도 강조했다.이날 타운홀미팅은 홍 사장이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사장은 이날 서울 용산사옥에서 별도의 사회자나 대본 없이 1시간30분간 타운홀미팅을 진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직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싶다는 게 홍 사장의 뜻”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파트너십 생태계를 구축해 차별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며 “빅테크뿐 아니라 혁신 기업, 스타트업과 다방면에서 협력하면서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 100일간은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직원들과 대화를 늘리고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국내 1위 통신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도 공유했다. SK텔레콤, KT에 이어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가 1위에 도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은 이례적이다. 홍 사장은 “고객 가치 창출, 차별적 경쟁력 확보, 운영 최적화, 품질·안전·보안을 4대 경영 기조로 삼아 세부 전략 과제를 실행할 것”이라며 “3년 안에 견고한 기본
삼성SDS가 어떤 컴퓨터의 공격에도 뚫리지 않는 양자내성암호(PQC)를 개발했다. 삼성SDS는 KAIST와 함께 개발한 에이머(AIMer) 알고리즘이 한국형 양자내성암호(KPQC) 공모전의 ‘전자서명용 PQC 알고리즘’ 분야에서 최종 기술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지금까지 널리 사용된 암호체계는 소인수분해를 활용한 ‘RSA 알고리즘’이다. 617자릿수를 소인수분해해 두 개의 난수를 생성하고 이를 암호화 키로 사용한다. 자릿수가 커질수록 소인수분해를 하기가 현존하는 기술로 어려워진다는 점을 이용한다. 하지만 양자컴퓨터 개발이 빨라지며 RSA 암호체계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게 됐다. PQC는 양자컴퓨터가 RSA 암호체계를 무력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개발 중인 기술이다.삼성SDS는 일방향 함수 기반의 암호 알고리즘으로 에이머를 개발했다. 일방향 함수는 한 번 암호화하면 역산이 거의 불가능하다. 연산 과정이 단순하다는 장점도 있다. 에이머는 2024년 미국 표준기술연구소(NIST)에서 발표한 PQC 표준 알고리즘 중 보안성에 강점이 있는 FIPS205(SLH-DSA)와 비슷하다. 이 알고리즘보다 6.35배 빠르고 약 3분의 1 크기의 서명을 갖춰 모바일 기기 등 경량 단말기에 적용하기 쉽다.삼성SDS 관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정보원의 범국가 PQC 전환 마스터플랜에 따라 국내외 기준에 맞게 에이머 알고리즘 표준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안정훈 기자